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점은 생산수단입니다.

북한을 예로 들어보죠. 북한은 사유화가 금지돼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북한 사람들은 TV나 자동차도 소유하지 못하는 걸까요. 가끔 TV 프로그램을 보면 북한에선 그들이 생활필수품, 가전제품 등을 소유하고 집도 자신이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프로그램의 사회자와 북한 출신 출연진들은 사유화가 금지된 북한에서 어떻게 가전제품이나 집을 소유할 수 있는지 대화를 하다가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합니다. 이런 일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가르는 생산수단의 본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 일어납니다.

생산수단은 자신이 노동하지 않고 돈 벌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공장, 부동산(토지·건물), 배, 비행기 등이 생산수단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예전부터 생산수단이었던 건 아닙니다. 옛날엔 토지만 해당됐습니다. 당시 경제활동의 대부분이 농사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왕이 토지를 소유하고 귀족이나 양반이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그 아래 소작농은 땅에서 소작을 부쳐 먹고 살았죠.

그럼 생산수단을 갖는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대지주는 땅을 소작농에게 빌려주고 그 땅에서 농사짓게 해줍니다. 거기서 나온 농산물을 소작농에게 죽지 않을 만큼만 줍니다.

소작농의 노동으로 나온 쌀이 10섬이라면 그 중 1섬만 줘도 상관없습니다. 대지주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토지를 가졌단 이유만으로 놀고먹을 수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땅은 유한하고 소작을 부쳐 먹으려는 소작농은 줄을 섰기 때문입니다. 만약 쌈 1섬이 적다고 행패 부리는 소작농이 있다면 그를 내쫓고 다른 소작농을 들이면 그만입니다.

이와 같은 일은 중세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난 근대부터 토지가 생산수단으로써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고 물건이 남아돌기 시작하면서 해외 식민지에 팔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토지보다 상공업이 훨씬 큰돈을 벌게 해줬죠.

이때부터 큰돈을 버는 자본가가 나타났습니다. 산업혁명 이전까지 직물업자는 자영업자였습니다. 하루에 겨우 옷 한 벌을 만들었죠. 당시엔 그만큼 공급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방적기가 나오면서 물량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베틀을 가지고 직물을 짜던 자영업자들은 자본가들의 공장 노동자로 들어가게 됐죠. 자본가들은 토지를 가진 지주처럼 노동자들이 겨우 입에 풀칠만 할 정도로 월급을 주고 부려먹었습니다.

그때엔 최저임금이나 근로기준법도 없었습니다. 도시로 몰려든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피폐한 삶을 살아갔죠.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하면서 최소한의 생계비만 지급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려 이 사달이 난 것이죠. 공장이란 생산수단 때문입니다.

그러니 국가가 그들의 생산수단을 뺏어 노동자들의 천국을 만들겠다는 공산주의가 나타난 겁니다.

그 이후로 수정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거치며 국가의 사회보장제도로 노동자의 삶을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자본가들의 생산수단 독점은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게 없죠.

큰돈을 버는 데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토지 투자’, 둘째는 ‘기업 경영’, 셋째는 ‘주식 투자’입니다. 다시 말해, 생산의 3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 중 토지, 자본과 밀접한 관련이 있죠.

생산수단으로써 토지는 부동산입니다. 부동산은 공장에서 기계 설비를 제외하고 건물과 땅을 말합니다. 자본가인 회사 사장이 돈이 없으면 공장을 빌립니다. 공장을 갖고 있는 토지주는 회사 사장에게 월세를 받습니다. 토지주는 자본가이며 회사 사장은 소작인인 셈입니다.

하지만 회사 사장은 노동자를 고용해 기계 설비를 돌리면서 자본가가 됩니다. 노동자는 피고용인이지요. 그 외는 월세를 받는 상가와 주택, 소작농에게 빌려준 전답, 장뇌삼 업자에게 임야를 빌려준 지주 등이 될 것입니다

생산수단으로써 토지는 위와 같습니다. 물론 더 다양한 용도의 부동산도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 자본가란 생산수단을 갖고 월세를 받는 것이지 미용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아니란 것입니다.

토지투자로 자본가가 되기 위해선 월세가 나오는 부동산을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월세 나오는 부동산이 만만치 않지요.

일단 공실이 없고 목 좋고 가격까지 올라가 주면서 월세도 많이 받는 부동산은 가격이 비쌉니다. 따라서 공실 위험이 있고 목은 별로 좋지 않지만 수익률만 좋은 부동산을 레버리지(leverage)를 일으켜 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엔 한계가 있습니다. 강남에 있는 역세권 꼬마 빌딩이라도 한 채 사려면 수 십억원이 있어야죠.

그러니 두 가지를 해야 합니다. 토지 투자나 주식 투자 말이죠. 궁극적으로 흐름에 따라 사고팔아 겨우 두 배 오르는 부동산이 아니라 100배 1000배 오르는 곳에 장기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벌죠.

사업경영은 큰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를 보면 시간 없고 돈 없는 월급쟁이가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투자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업 경영을 할 배포나 아이템 없이 자본가에게 고용된 피고용인으로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할 일은 주식 투자입니다.

주식은 영어로 ‘Equity’입니다. 지분이란 뜻이죠. 사업을 경영할 사람이 아니라면 앞으로 유망한 사업에 지분 참여를 하는 것이 큰돈을 벌게 할 겁니다.

주식이 많이 올라 지분가치가 오르면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스스로 자본가가 될 수 있죠. 그 회사의 종업원이 자신의 피고용인이 되는 것입니다.

주식을 생산수단으로 가지려면 현재 좋은 것보다 미래에 좋아질 것에 투자해야 합니다. 내가 가진 돈은 적고 앞으로 많이 올라줘야 내가 가진 지분의 가치가 상승할 테니까요.

우리는 앞으로도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생산수단의 가치를 무시하면서 생활한다면 그는 자본주의의 생리를 모르는 겁니다. 그 대가는 죽을 때까지 노동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