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이 증가하면서 주거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 관련 산업 중에서는 홈퍼니싱을 포함한 인테리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추정 규모는 28조4000억원,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이다. 매년 약 1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GDP가 3만불을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인테리어 관련 제품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일본은 1인당 GDP가 3만달러에 들어선 1992년부터 이후 10여년 간 인테리어 산업이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

인테리어 시장 내 소비자들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전문 업체 또는 가구점 등에서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제는 인테리어 업체에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 직접 발품을 팔아 자재, 벽지 등을 골라 주문하는 고객부터 직접 소품을 구입해 셀프 인테리어 하는 고객까지 다양해졌다.

인테리어 업체들도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문 매장수를 늘리고 매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곽임성(67)씨는 아들 집의 인테리어를 돕기 위해 홈씨씨 인테리어 매장을 찾았다. 홈씨씨는 종합화학 회사인 KCC가 만든 토탈인테리어 전문 브랜드다. 2008년 첫 론칭 이후 현재까지 서울 강남, 판교, 일산 등 주요 지역 16곳에 전시판매장을 열었다.

곽씨는 “패키지로 구입하면 금액이 다소 부담되는 것도 있지만 인테리어를 제안 받을 수 있어서 좋다”며 “금액이 부담될 경우 원하는 부분만 골라서 할 수 있고 원하는 자재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테리어 할 때 가장 중요시 보는 것은 디자인 컬러, 소재, 스타일 등이다“고 덧붙였다.

매장 관계자는 “종합건축자재 회사인 KCC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이너들이 트렌드를 분석해 제공하며, 고객이 쇼핑하듯 마감재를 선택하고 매장에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50여년 역사의 건자재 기업이다. 논현동 소재 LG하우시스 Z:IN 스퀘어 전시장은 지난 2014년 오픈했다. 지상 3층 규모 매장에는 인테리어 자재는 물론 주방가구·욕실·도어·조명 등 각종 인테리어 자재가 망라됐다.

1층에는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볼 수 있는 공간이, 2층에는 창호·벽지·바닥재·단열재·인테리어 필름 등이, 3층에는 고기능 소재와 자동차 부품이 전시돼 있다.

LG하우시스의 서비스 중 눈에 띄는 것은 온라인 인테리어 스타일링 서비스인 ‘지인 시뮬레이션’이었다. 인테리어 개보수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10월에 오픈한 이 시뮬레이션 서비스는 실제 확보된 5만개 아파트 도면을 토대로 제품 선택부터 비용 산출, 상담까지 진행할 수 있다. 자재 선택은 스타일별로 색상별로 고를 수 있었으며, 관련 정보도 바로 알 수 있다.

조혜숙(60)씨는 인테리어에 이용할 벽지를 고르기 위해 LG하우시스 전시장을 찾았다. 조씨는 벽지 샘플의 두께, 친환경 유무 등을 일일이 살펴보고 사진을 찍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인테리어 시공 업체에 대한 불신이 높아서 자재 등을 꼼꼼하게 따진다”며 “벽지를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환경적인 요소와 질감이다. 질감에 따라 인테리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아직 인테리어용 건축자재를 본인이 직접 찾아 소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소비자 편의를 위해 브랜드마다 제각각인 건축 자재들이 표준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취향을 반영한 스타일을 분석한다”며 “자가일 경우 금액에 맞는 자재를 제시하고, 임대일 경우 저렴한 자재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에는 레미콘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유진기업도 인테리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홈인테리어와 리모델링 브랜드 ‘홈데이’를 론칭해 서울 양천구 목동에 첫 매장을 열었다. 유진기업은 기존 보유한 건설 시공 노하우를 살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판매사업에 나선 것이다.

홈데이 관계자는 “홈데이 매장에는 인테리어 자재 관련 80여개 브랜드가 전시돼 있어 발품을 파는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며 “타 인테리어 전문점은 시공의 경우 업체에 맡기지만 홈데이는 디자이너 및 시공 담당 직원이 분야별로 상주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테리어 건축 비용은 자재에 따라 차이가 벌어지는데 보통 평당 100만~130만원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년 20%의 성장세를 보이는 욕실이 인테리어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욕실 시장 규모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매년 2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51년 역사 욕실전문 기업 대림바스는 지난 2010년 욕실업계 최초로 토탈 리모델링 서비스 ‘대림 바스플랜’을 론칭했다.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겨냥해 리모델링, 수전금구, 욕실소품 분야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논현가구거리에 있는 대림바스플랜 매장에서는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가 전시돼 있다.

 

홈인테리어의 절대강자 한샘은 2011년 말 욕실 브랜드 ‘하이바스’를 선보였다. 이후 하이바스 ‘네오’, ‘루나’, ‘이노’ 등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중대형 평형 전용 프리미엄 욕실 ‘유로’를 내놓았다. 하이바스 네오는 300만~360만원이고, 유로는 600만~1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