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은 관광객이나 비즈니스맨들이 즐겨 찾는 고급 숙박업소이지만 콘도처럼 주방과 취사도구가 없어 장기간 투숙하고자 하면 숙박 외에도 식사비용이 너무 커 부담이 된다.

이 같은 부담을 해소 할 수 있는 주거용 특급호텔이 강남의 요지인 삼성동에 단 한 곳 자리잡고 있다. 장기간 투숙객을 받고 있는 이른바 레지던스 특급호텔인 ‘Oakwood PREMIER’가 그곳이다.

‘레지던스 호텔’이란 일반 특급호텔처럼 호텔식 룸서비스 등을 받으면서도 오피스텔 또는 콘도 개념의 주거용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을 말한다.

보통 비즈니스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 호텔은 장기투숙객이 많은 특성 때문에 경기 동향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매출이 일정한 것이 장점이다.

‘Oakwood’의 경우도 비즈니스맨 방문이 많은 코엑스, 공항터미널, 아셈타워, 무역센터 등을 인근에 두고 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모여 있는 테헤란로와 무역대로도 지척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Oakwood’는 이처럼 비즈니스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투숙객이 주 고객층이다.

특히 ‘Oakwood’는 강남 유일의 카지노인 ‘세븐 럭 카지노’를 바로 옆에 두고 있기도 하다. 이 카지노는 ‘Oakwood’ 호텔 건물과 지상통로로 연결돼 있어 카지노를 이용하기 위한 단기 투숙객들도 찾게 하고 있다.

이곳은 또 레지던스 호텔 특성 상 호텔 내에 부대 상업시설은 보이지 않는다.

호텔 홍보팀 진동주 씨는 “이 호텔은 90% 가량이 외국인이면서 장기간 투숙하는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일부 단기투숙객들은 호텔이 카지노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Oakwood PREMIER’는 인근의 코엑스, 현대백화점, 서울도심공항터미널 등과 모두 지하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호텔 투숙객들은 호텔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인근 행사장이나 비즈니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곳 상권을 이용하면 의·식·주가 모두 해결될 뿐만 아니라 카지노, 극장 등 문화생활까지 함께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진동주 씨는 “단기 관광객보다는 외국계 기업 간부나 국내 대기업을 찾은 바이어들이 15일 이상 장기 투숙한다”고 말했다.

호텔은 총 28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고, 각각의 객실들은 침대나 룸의 크기별로 9개로 나뉘어져 있다.

숙박비는 일반 룸의 경우 1박에 36만5000원(부가세 별도)이고 15일 이상 장기투숙객으로 분류돼 고객은 기간별로 가격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호텔 측에 따르면 1년 기준 투숙객의 경우 약 40% 가격인하를 해준다.

호텔은 외주업체에 임대 중인 1~4층을 제외한 건물의 나머지 층을 사용하고 있다. 5층에는 라운지와 바, 프런트 등이 있고 그 외 6~27층까지는 모두 객실로 이용된다.

‘Oakwood PREMIER’가 2개 보유하고 있는 펜트하우스는 호텔의 자랑거리로 꼽힌다.

하루 숙박비용이 720만원인 펜트하우스는 지난 2010년 코엑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반기문 UN사무총장 등이 머무른 바 있고 최근에는 잇단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시대극이나 현대물에서 부유층의 생활모습을 담기 위한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 ‘파리의연인’, ‘각시탈’ 등의 촬영지로 이용된 것이 유명하다.

펜트하우스는 편의시설 외에도 내부에서 통하는 옥외정원을 보유하고 있고 욕조에서 테헤란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욕실도 갖춰져 있는 것이 자랑거리라는 설명이다.

호텔 측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넓은 실내로 vvip 고객이나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되기는 하지만 값 비싼 숙박료와 함께 고객 대부분이 장기투숙객인 이유로 펜트하우스를 찾는 고객이 많은 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Oakwood PREMIER’은 호텔 내 2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세븐 럭 카지노’로 인한 특수도 누리고 있다.

강남 유일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 럭 카지노’는 한국관광공사(주)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져(GKL)’가 소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KL은 관광공사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49%는 소액주주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광공사는 GKL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2010년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추진계획에 따라 지분 중 49%를 매각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관광공사가 GKL의 매각대금을 채무탕감에만 사용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지분구조는 기획재정부 55.20%, 한국정책금융공사 43.59% 등이 대주주인 가운데 한국철도공사(0.87%), 코리안리 재보험(주)(0.17%), 금융감독원(0.17%) 등도 주주에 올라 있다.

주주구성을 보면 ‘세븐 럭 카지노’는 정부 산하기관 성격의 레저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