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觀相)은 무엇일까. 글자 그대로 상(相)을 본다는 뜻이다.

 

여기서 상은 ‘모양 상(像)’이 아니라 ‘서로 상(相)’이다. 왜 서로 상(相)자를 사용한 것일까. 상(相)을 자전에서 찾아보면 ‘점을 보다’는 뜻이 들어있다.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앞날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을 안다는 뜻이 숨어 있는 셈이다.

 

관상은 한 부분을 보는 것이 아니다. 종합적으로 다른 부분을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 그러니 서로 상자가 어울린다 할 수 있다. 철학관은 많지만 관상을 전문적으로 하는 역술인은 드물다. 관상의 체계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관상 책 수 십 권을 살펴보아도,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파악하라는 글귀는 없다. 한 마디로 상을 공부하는 사람이 스스로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알아서 체계를 잡아야만 한다. 사주는 일간을 중심으로 각 글자 간 상관관계를 해석하는 것이기에 비교적 관상보다 체계잡기가 용이하다. 때문에 대다수 역술인들이 사주를 중심으로 풀이하곤 한다.

 

관상을 제대로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관상을 얼굴을 보고 판단을 하니, 다른 철학적(哲學的)인 부분이 필요 없을까. 관상을 공부하려면 적어도 음양오행에 대한 이해는 당연히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동양의 고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필자는 관상을 한마디로 표현 하라면 이렇게 말한다. 관상(觀相)은 균형(均衡)과 조화(調和) 그리고 청탁(淸濁) 후박(厚薄)이라고. 얼굴에서 귀, 눈썹, 눈, 코, 입이 서로 균형(均衡)이 맞고 조화(調和)가 이루어져야 좋은 상(相)인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람은 소우주(小宇宙)다. 소우주를 간단히 말하면 산천초목(山川草木), 또는 자연(自然)인 셈이다. 사람의 어디가 산천초목일까. 얼굴에서 이마와 코, 양쪽 광대뼈 그리고 턱이 나와 있기에 다섯 개의 큰 산이라 해서 오악(五岳) 이라고 한다. 귀, 눈 코, 입이 네 개의 물길이라 해서 사독(四瀆)이라한다.

 

이렇게 산(山)과 천(川)은 있는데 초목(草木)은 어디 있는갸. 머리카락, 눈썹, 코털 그리고 수염이 초목에 속한다. 바로 이 오악(五岳)·사독(四瀆)과 초목인 머리카락, 눈썹, 수염, 코털 등까지 유심히 살펴야 관상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사람의 눈빛, 목소리, 얼굴에 드러나는 색까지 살펴봐야한다. 끝이 아니다. 동작과 태도도 봐야 한다.

 

처음 공부를 시작 했을 때 얼굴의 각 부분을 분별하는 것만 해도 공부 할 것이 너무 많았다. 길을 가면서 사람들의 눈, 눈썹, 코, 귀, 입이 똑 같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여러가지로 공부를 하지만 한사람의 얼굴에서 귀의 모양이 많을 수 없다, 눈썹도 그렇고, 눈도 그렇고, 코도 그렇다.

 

공부 열심히 해서 한 사람에게 적용 할 수 있는 것은 많을 수가 없다. 그럼 단순히 형태만 살피면 상을 잘할 수 있는가. 상을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는 얼굴의 코의 모양이 어떻게 생기면 어떻게 살 것이다. 눈썹이 어떻게 생기면 어떻게 살 것이다. 라는 식으로 발전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오행을 어떻고, 삼재는 어떻고, 육부는 어때야하는 가 따진다. 거기다가 오성(五星)은 어떻고. 육요(六曜)는 어떻고, 대만의 투파의 관상법은 육임과 결합된 독특한 상법을 활용을 한다. 관상의 유파는 대만의 투파 장문인이 크게 마의 상법류, 철관도류, 금면옥장류로 나눈다고 했다.

 

마의상법류에 속하는 관상 책을 신상전편, 수경집, 마의 상법, 유장상법, 상리형진 등이 있다. 철관도류는 철관도, 신상금교전의 책이 있고, 관상고전은 이름만 남아 있는 많은 상법책이 있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관상법 안에 오행도 더해지고, 주역도 포함이 되고, 풍수의 이론 도 더해졌다.

 

거기에 점성학의 이론도 더해지고 각종 동양철학이 더해져 내용이 복잡다단해졌다. 더군다나 처음에는 형태만 논했지만, 현대에는 얼굴의 색을 기색(氣色)이라고 해서 계절별로 보는 방법도 있고, 십이궁과 결합된 방법으로 보기도 한다.

 

목소리는 내기(內氣) 발출이라 해서, 상에서 중요하게 여긴다. 내기 이야기를 하니 관상에서는 정(精), 신(神), 기(氣)를 따지기도 한다. 관상을 공부한다해서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활용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오행에 대해도 공부해서 어느 정도 이해도 하고, 귀, 눈썹, 눈, 토, 입도 공부 한 후 오행형도 공부하고, 상리형진의 십자면도(十字面圖)도 익히고, 격국론도 공부해 균형과 조화가 어떤지 이해 할 필요도 있다.

 

이후 유년운기(流年運氣·나이별 운세)를 보는 방법도 연구를 하고, 기색을 보는 방법도 익히게 되면 어느 정도 상을 배웠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관상 강의도 적지 않게 했지만, 정신기(精神氣) 까지 공부를 한 이는 한 사람 밖에 없다.

 

기색(氣色)까지 공부를 하면 더 공부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개였다. 기색까지 공부하게 되면 상을 제법 보는 것이기는 하다. 기색을 보는 방법도 처음에는 고서에 있는 방법으로 알려 줬었으나, 지금은 색온도와 스펙트럼으로 구별 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그리고 기색을 볼 때 제일 좋은 인공조명은 어떤 것인지도 알려주고 있다.

 

본격 연재를 시작함에 앞서 관상의 기본에 대해 설명해봤다. 관상은 오행에 대한 대략적 방법으로 시작해 순차적으로 설명을 이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