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6만원 세액공제가 되는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가능해 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이같이 밝혔다. ETF는 지수 추종을 목적으로 설정·운용되고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소에서 상장돼 거래되는 펀드다. 수수료가 낮고 장기투자에 적합해 저금리 시대의 투자수단으로 적합하다.

 

그동안 장기상품인 연금저축을 통해 ETF에 투자하는 것은 허용됐지만 위탁매매수수료를 비용이 아닌 자금인출로 적용해 기타소득세(16.5%)가 부과될 소지가 있어 실제로 투자된 사례는 없었다.

금융당국은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연금저축계좌를 통한 ETF 투자 시 발생하는 위탁매매수수료는 비용으로 처리되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 국민들이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ETF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금융위·금감원·금융투자협회·업계 등 유관기관 TF(태스크포스)를 구성·운영해 관련 업무지침을 마련하고 시스템을 구축한다.

 

연금저축상품의 세제혜택은 ETF 매수여부와 무관하게 연금저축계좌 납입금액을 기준으로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를 적용한다. 연간 납입액 400만원 한도(종합소득 1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300만원) 내에서 종합소득 4000만원 이하는 16.5%(최대 66만원), 종합소득 4000만원 이상은 13.2%(최대 52만원)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또 연금저축상품과 동일하게 중도해지 시에는 세제혜택을 받은 부분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

 

안정적 노후자금 마련이라는 연금저축 취지를 감안해 장기투자에 부적함한 인버스 및 레버리지 ETF는 연금저축펀드 편입대상에서 제외하고 미수거래와 신용사용도 제한된다.

 

한편, ETF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ETF 시장의 순자산규모는 30조4000억원으로 2002년 개설 당시보다 89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거래규모도 300억원에서 8767억원으로 29배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ETF는 일반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장기투자를 할수록 비용 부담이 적다”며 “연금저축 가입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세제혜택을 받으면서 자본시장 성장의 과실도 공유할 수 있는 투자기회를 제공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연금저축계좌를 통한 ETF 투자상품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