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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웨이 부회장 “비트코인 투자자는 금융기관 배신자”
워런 버핏도 “암호화폐는 사기도박”, 빌 게이츠 “더 큰바보 이론”
박선옥 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5-09 02:03:32
찰리 멍거는 미국의 저명한 투자가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지만 워런 버핏 회장의 평생 동반자이자 절친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비트코인 투자자를 가리켜 성서에서 예수를 배신한 제자 ‘유다’로 비유하면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 텔레그래프’의 6일자(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지난 5일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에서 열린 ‘2019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한 비트코인 투자그룹의 자축행사에 초대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유다의 생애와 행적을 축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멍거 부회장은 성서에서 은화 30개에 예수를 팔아넘긴 예수의 제자 유다를 거론하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기존 금융기관의 생존을 위협하는 ‘배신자’에 비유했다.
멍거는 지난 2월 LA에서 열렸던 ‘데일리저널 2018 연례총회’에서도 암호화폐는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전문 거래업자들을 “역겹다”고 표현하며 강도높게 비호감을 드러냈다.
이와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멍거 부회장의 견해는 절친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맥을 같이해 눈길을 끌었다.
버핏 역시 비트코인을 사기 도박에 비유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4일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앞서 가졌던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도박 기계이며 사기다”라고 말했다.
버핏이 비트코인을 비난하는 핵심은 “비트코인에는 아무런 생산성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아무 이용가치가 없다”면서 그저 조개껍데기 같은 것에 불과하며 투자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버핏 회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그의 견해를 단추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 단추를 하나 뜯어서 이걸 1000달러짜리 토큰이라고 하자”면서 암호화폐 투자는 그것이 하루 만에 두 배로 오르는지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생산성 없는 투자는 도박이며 사기라는 견해다.
버핏과 멍거, 두 거물 투자자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역시 암호화폐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표한 바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지난 해 5월 CNBC의 ‘스쿽 박스’에 출연해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의 투자방식이다”고 주장했다. ‘더 큰 바보 이론’이란 자산의 생산적 투자 가치를 기대하기 보다는 자신이 구매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할 투자자가 나타날 것을 기대한다는 이론이다. 즉 자신이 구입한 자산을 더 비싼 가격에 사 줄 ‘더 큰 바보’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월가의 투자 ‘구루’로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하워드 막스도 빌 게이츠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오크트리 캐피탈 매지니먼트의 공동창업자인 막스 회장은 지난해 7월 CCN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투자가 아니라...거래일 뿐이다.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런 방식의 투자를 “더 큰 바보 이론”으로 설명한 바 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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