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내년 시즌 FA … 에인절스와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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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천정부지 … 7812억 역대 최고액 돌파 유력
한번도 MLB 플레이오프를 밟아 보지 못해 아쉬움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8 14:41:52

▲ 일본 야구대표팀이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오타니 쇼헤이(왼쪽 다섯번째)를 중심으로 모여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타 겸업’ 야구 천재인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끝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오타니의 가치가 6억 달러(약 7812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 계약선수(FA)자격을 얻는 오타니는 향후 FA 계약을 맺는다면 계약 규모가 MLB 최초로 5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위는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마이크 트라우트(4억2650만 달러·2019∼2030년)다.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는 28일 오타니에 대해 일본의 메이저리그 전문가 후쿠시마 료이치의 말을 빌려 “에인절스는 그동안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때문에 오타니의 큰 무대 경험도 거의 없었지만, WBC 같은 큰 무대와 단기전에서 투타에 걸쳐 활약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타자로도, 투수로도 초일류 선수이다. 계약기간 10년 기준 투수로 3억 달러, 타자로 3억 달러 총 6억 달러의 대형 계약을 해도 무리가 없는 가치의 선수다”고 평가했다.

미 언론 매체도 ‘오타니 신드롬’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ESPN은 24일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담당 기자, 분석가 등 전문가들의 투표로 선수 파워랭킹 1~100위를 정했다.

랭킹 3위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62개)을 갈아치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2위는 WBC 미 야구대표팀 캡틴 마이크 트라우트(에인절스), 1위는 WBC 우승의 주인공인 오타니였다.

ESPN은 “오타니는 최고의 선발 투수이자 가장 두려운 타자”라며 “그가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라는 건 WBC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기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미 CBS 스포츠는 ‘오타니에 6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제시해야 하는가’라는 특집 기사에 “오타니는 40홈런을 날리고, 사이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뉴욕포스트도 지난 2월 WBC를 앞둔 상황에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최초 6억 달러의 선수가 될 수 있느냐’란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오타니를 획득할 가능성이 있는 구단으로 LA 다저스·뉴욕 메츠·양키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여러 구단이 영입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에선 오타니의 트레이드설이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역대 최고 몸값 돌파가 유력해 보이는 오타니가 ‘약팀’ 에인절스에 남을 이유가 없다며 에인절스는 서둘러 그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LA타임스는 28일 ‘에인절스 팬들이여, 오타니 쇼헤이를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그가 애너하임에 머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사를 통해 에인절스가 올 여름 오타니를 트레이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오타니와 야구계 모두 최대의 이익을 누리려면 오타니가 올 겨울 다른 팀과 계약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오타니가 소속된 에인절스는 2015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우승, 혹은 와일드카드를 노릴 수 있는 전력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에인절스는 MLB닷컴이 개막을 앞두고 내놓은 파워랭킹에서 17위에 그쳤다. 같은 지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3위이고, 4위인 텍사스 레인저스(19위)와도 전체 순위에서 불과 2계단 차이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