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8곳 “연초 계획만큼 인재 충원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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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HR연구소 분석… 인재 없어 계획만큼 충원 못 해
기업 27%, 계획 절반도 충원 못 해… 작년 조사 比 2.1%p ↑
내년 채용 “올해와 비슷하거나 줄일 것”… ‘경험’ 가장 중시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21 10:25:29

▲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기업 10곳 중 8곳이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한 이유 등으로 당초 계획한 충원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 HR연구소는 기업 317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채용결산과 2024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직원을 채용한 291개사의 80.4%가 연초 계획한 수준의 인원을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8.5%의 기업들이 계획만큼 충원하지 못했던 것보단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구인난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조사대상 기업 중 26.8%는 충원 인원이 연초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절반 미만 충원기업이 24.9%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2.1%p 증가한 수치다.

기업 형태별로 50% 미만 충원 비중을 살펴보면 대기업 10곳 중 3곳(30.8%)이 필요한 인원의 절반도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소기업(28.7%)·스타트업(25%)·중견기업(17%) 순이었다.

연초 계획만큼 충원하지 못한 이유로는 과반 이상(51.7%)의 기업이 ‘지원자 중 적합 인원 부족’을 꼽았다. 이밖에 지원자 부족(15.4%), 시장 불확실성으로 채용 보류(13.2%), 채용 예산 부족 및 인건비 부담(10.7%) 등이 꼽혔다.

내년 채용 인원 전망으로는 올해와 비슷할 거라는 응답이 43.2%로 가장 많았다. 내년에 채용을 줄일 거라는 응답은 34.1%, 늘릴 거라는 응답은 22.7%로 나타났다. 내년 채용 규모를 올해와 비슷하게 가져가거나 줄일 거라는 응답이 77.3%에 달한 셈이다.

내년 채용 예정인 기업들이 눈여겨 보는 인재의 연차로는 1~5년차가 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리~과장급인 5~10년차를 우선 확보하겠다는 응답은 28.4%로 나타났고, 이어 신입(25.2%), 10년차 이상(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조사 결과와 비교해 신입과 1∼5년차 비중은 각각 3.9%p와 3.3%p 늘어난 반면 5∼10년차는 9.5%p 줄어 큰 감소폭을 보였다.

내년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는 ‘실무 및 프로젝트 경험’(42.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조직 적합성(24%), 역량 및 잠재성(15.8%), 유관 경력 연차(9.8%) 등이 뒤를 이었다.

최승철 사람인 HR연수소 소장은 “기업들이 비용 통제에 나서며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신입·저연차 인재로까지 눈을 넓히는 모습”이라며 “인재풀 스펙트럼을 넓혀 인력 공백을 줄이는 한편 저연차 인재들에 대한 교육훈련과 긍정적인 지원 경험 강화에 집중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