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맘에 안 드는 ‘기후동행카드’… 커스텀 업체 뜻밖 호황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시정·구정

“휴대폰에 교통카드 부착하는데… 기후동행카드 디자인 별로”
“기후동행카드 디자인 맘에 안 들어 카드 커스텀 업체에 의뢰”
소비자 70% 카드 디자인 ‘중요’… “향후 기동카 디자인 개선”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9 12:32:33

▲ 서울시내 한 카드 커스텀 업체 매대에 진열된 카드 스티커. ⓒ스카이데일리

서울시가 올해 1월27일 출시한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의 누적 판매량이 110만 장을 돌파한 가운데 일부 시민이 기후동행카드의 디자인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은 카드를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취향에 따라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29일 본지와 만난 직장인 오용환(27) 씨는 이날 사설 카드 커스텀 업체를 찾았다. 오 씨는 기후동행카드에 스티커를 새로 덧대 색다른 모습으로 카드를 사용하길 원해 업체에 8000원가량을 썼다.

그는 “휴대폰 케이스 뒷면에 교통카드를 부착해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카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개조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오 씨는 이날 항공권처럼 생긴 디자인의 카드 스티커를 구매해 기후동행카드에 부착했다.

오 씨의 경우처럼 젊은 세대 사이에서 기후동행카드 디자인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커뮤니티 등에서도 “뭔가 급조한 듯한 디자인” “안 예쁜 기후동행카드에 스티커 부착해야겠음”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내 한 카드 커스텀 업체 직원은 “기후동행카드가 인기가 많은데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아 디자인을 바꾸기 위한 시도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카드 커스텀을 원하는 고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물 카드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 카드 커스텀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카드 커스텀은 스티커를 부착하는 경우엔 약 7000~1만 원의 스티커 값만 지불하면 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카드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점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카드의 디자인은 발급 때 중요한 고려 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플레이트 디자인 때문에 카드를 발급받은 경험에 대해 웹사이트 방문자 12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약 7명(67.2%, 832표)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카드 발급 시 단순 디자인·캐릭터·소재 등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의 전반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청년권 실물카드에 마스코트인 ‘해치’를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한다. 기후동행카드 청년권은 만 19~34세 청년들이 따릉이 이용 유무에 따라 5만5000원권과 5만8000원권으로 나뉜다. 기존 기후동행카드와 마찬가지로 지하철·버스·따릉이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 디자인에 대한 불만과 관련해 “향후 기후동행카드 디자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은 계획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