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vs 쿠팡이츠 난타전… 올해 국감엔 누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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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업계 중심을 ‘이중가격제’ 도입 증가
쿠팡이츠가 ‘배민’을 저격하자, 배민 ‘즉각 반박’
배달 수수료는 국감 단골 이슈… 책임 소재 회피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6 11:59:59

▲ 올해 국감을 앞두고 배달 수수료 문제가 대두되면서 누가 국감장 증인석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1·2위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배달앱 수수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코로나19 기간에 배달앱이 급부상하면서 배달 수수료 문제는 국정감사(국감)에서도 다뤄질 정도다. 올해 국감을 앞두고 배달 수수료 문제가 대두되면서 누가 국감장 증인석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업계를 중심으로 ‘이중가격제’ 도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쿠팡이츠가 “자사는 고객 배달비 전액을 부담하고 있으며 배달비와 이중가격제는 특정 업체의 문제”라며 배민을 저격하고 나섰다.

이중가격제는 배달 수수료 및 배달비 등 비용 부담을 이유로 배달용 메뉴 가격을 더 비싸게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쿠팡이츠는 24일 보도자료와 자사 뉴스룸을 통해 “최근 매장용보다 배달용 메뉴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 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게 원인”이라며 “쿠팡이츠가 와우 회원에게 제공하는 무료 배달 혜택은 고객 배달비 전액을 당사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이츠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즉각 반박했다. 배민은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맡는 배달)과 가게배달(점주가 배달대행사와 자율적으로 계약해서 하는 배달)을 섞어서 얘기하는 것”이라며 “배민배달은 경쟁사와 동일하게 고객 배달 팁을 당사에서 부담한다”고 했다. ‘배민이 수수료를 올렸다’는 쿠팡이츠 주장에 대해선 “배민배달 수수료는 경쟁사와 동일한 9.8%고, 가게배달은 6.8%로 경쟁사보다 3%p 낮다”며 “이 같은 주장을 지속하면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방은 최근 롯데리아·맥도날드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가 배달비 부담을 이유로 잇달아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업계는 내달 7일 시작되는 국감을 앞두고 두 플랫폼이 책임 소재를 서로에게 돌린다는 지적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최근 무료 배달 출혈 경쟁으로 점주가 피해를 본다며 배달 앱들을 공개 비판했다. 갈등이 깊어지자 여야 의원들도 국감 때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특히 쿠팡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쿠팡 자사 멤버십 회원에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서비스를 끼워팔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여기에 노동자 사망사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근 경기도 시흥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중간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작업자가 프레시백(다회용 보랭 가방) 랩핑 작업 도중 쓰러진 뒤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쿠팡 CLS의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난 4년간 쿠팡에서 사망한 13명의 상당수는 과로사로 추정된다.

앞서 6월 쿠팡은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을 동원해 상품 후기를 작성했다는 의혹으로 공정위로부터 1600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쿠팡의 CPLB(PB 상품 자회사)는 납부 명령 취소 행정소송을 내 공정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감을 앞두고 배민과 쿠팡이츠가 책임 소재를 떠넘기는 것 같다”면서 “배달 수수료는 최근 4년간 국감에서 다뤄졌던 문제라 올해 국감에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쿠팡 같은 경우는 수년 전부터 정치권에서 인재를 영입하며 대관 조직을 강화해온 덕에 지난해 국감에서도 쿠팡 국감 출석을 최소화 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