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미래 책임질 양날개 ‘AI·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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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연신 AI 중요성 강조… SK그룹, AI에 2026년까지 80조 원 투자
경영 기본기 강화 나선 최태원 회장… SK 경영 철학으로 자리매김한 ‘SKMS’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6 13:48:11

SK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인공지능(AI) 분야를 개척하고 경영 철학적 차원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기업가정신 등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8월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SKE&S를 합병한 것이 대표적인 행보다. 그룹 리밸런싱과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해 그룹의 성장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SK그룹이 점찍은 ‘미래 먹거리는 AI’

실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에서도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가 최근 변곡점을 넘어 과거보다 더 똑똑해지고 있는데 AI를 더 똑똑하게 만들면 상당히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조를 하는데 AI를 얼마나 유용하게 쓸 건지만 보는데 역으로 AI를 제조업을 통해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한 “개별 기업이 AI를 훈련하기 위한 보유 데이터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간 공생 관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회장은 현재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떠오른 AI의 중요성 또한 인식하고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 과정에서 AI를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80조 원을 확보해 AI 반도체·AI 데이터센터·AI 서비스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은 통신 분야에서 AI를 적용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SKT)은 2016년 9월 국내 최초 한국어 AI 비서 ‘누구’를 출시한 바 있으며, 지난해 9월 출시한 AI 서비스 에이닷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34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최회장은 6월22일부터 7월9일까지 18일 간의 미국 출장에서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인텔 등 미국 빅테크 기업 CEO들을 연달아 만나며 AI 파트너십 구출에 힘을 쏟았다.

SK 내부적으로도 ‘경영 기본기’ 다진다

SK그룹은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가치사슬 정비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물론 경영 기본기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SKMS’(경영관리시스템) 정신을 내재화하는 방안을 그룹 위기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SKMS는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만든 SK 고유 경영관리체계로, 1979년 처음 정립한 이후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SK그룹 경영 철학으로 자리잡았다.

지난달에는 SK그룹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을 통해 SKMS의 실천력 제고를 위한 구성원들의 토의도 진행했다.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경영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SKMS 정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 24일 경기 안산시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제5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 행사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마무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은 2022년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며 기업이 이윤과 일자리 창출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신(新)기업가정신’을 주창하고 나섰다.

그 정신은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구축해 실질적인 사회 활동을 재계와 함께하고 있다. ERT는 24일엔 외국인 가족 등 이주배경인구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 행사를 5회째 진행했다.

올해 6월 SK그룹은 이천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SKMS의 핵심 중 하나인 ‘VWBE’(Voluntarily, Willingly Brain Engagement·자발적·의욕적 두뇌 활용) 정신과 겸손한 자세로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역설한 바 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