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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늘은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서울시내 초·중등 교육을 총괄할 가장 책임 있는 자리에 어떤 인물이 선택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 서울에서 이뤄지는 교육의 향방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다.
이번 선거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를 부당하게 특별 채용한 혐의로 기소된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이 직위를 잃으면서 서울의 새로운 교육 수장을 뽑는 보궐선거로 치러진다. 조희연은 2014년 서울시 교육감으로 첫 임기를 시작해 내리 3선을 했지만, 올해 8월 마지막 임기를 2년 앞두고 10년 만에 서울시교육감 자리에서 물러났다.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조전혁 후보는 “조희연의 지난 10년은 서울 교육 ‘어둠의 시대’였다”며 좌편향으로 기울어진 우리 교육의 정상화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조 후보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절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를 한 자유 우파 인사로 통한다. 전교조 교사들이 소위 ‘계기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초·중등 학생들에게 좌파 이념을 주입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한다. 명단 공개 이후 부담을 느낀 전교조 교사가 수만 명 탈퇴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조전혁 후보의 상대는 진보좌파 진영에서 출마한 정근식 후보다. 정 후보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교육마저 친일 역사 왜곡·친일 교육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말했다. 좌파 진영이 상대 진영을 비난하거나 몰아세울 때 사용하는 시대착오적 단골 메뉴인 ‘친일 프레임’을 교육감 선거에서도 써먹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
정근식 후보는 최근 본지 단독 취재에서 ‘5·18유공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교육이란 정치적 편향성을 지양하고 균등 교육을 지향해야 하는 장이다. 그런데 정 후보가 5·18 기념 공원 추모 공간 비석에 유공자로 이름이 기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과연 그가 서울시 초·중·고교생의 공교육을 총괄하는 교육감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정 후보가 걸어온 길을 보면 그의 정치적 색채는 더 뚜렷하게 보인다. 우선 그는 서울대 교수로 부임하기 전 1985년에서 2003년까지 전남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5·18 연구를 거쳐 ‘광주인권헌장’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조우석 평론가는 본지 기고 칼럼에서 “또 한 명의 좌파형 인간이 광주·5.18·전남대라는 좌파 트라이앵글에서 튀어나온 꼴”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정 후보의 자격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말농장과 관련한 ‘거짓말’ 논란 역시 본지 단독 취재를 통해 보도됐다. 논란의 시작은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11일 E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 후보자들 간 첫 TV토론회에서 정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농지와 관련한 발언이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지적한 본지의 보도였다.
정 후보는 주말농장으로 용인에 150평 정도 가지고 있는데 “주말마다 가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그 땅에는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지 않았다. 이것이 사실임이 확인된다면 정 후보는 농지법 위반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 게다가 용인 땅 주말농장 논란이 커지자 정 후보는 농사짓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 역시 본지 확인 결과 남의 땅에서 농사짓는 모습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를 짊어질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은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인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교육·정치를 망쳐 놓은 전교조와 좌파 교육의 색채를 지워야 한다. 서울 교육의 ‘어둠의 시대’는 조희연 교육감 시절 10년으로도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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