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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우리는 지금 나라가 좌·우로 갈려 대립하는 가운데 사상적으로 양분된 혼돈의 시기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 내 사상의 지도를 펼쳐 우익과 좌익의 실체를 규명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에 소모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 대신 ‘대세(大勢·대한민국 세력)’와 ‘반대세(反大勢·반대한민국 세력)’의 개념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의 스펙트럼을 분석한다. 나아가 이로써 우리 앞에 놓인 나침반이 가리켜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여론조사 묻는 방식을 바꿨더니 놀라운 결과
우파 진영 내에서 서로 통합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분열과 갈등을 낳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전 국민의 80%나 되는 우파를 기피하고 없는 중도를 찾아 헤메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해답을 주는 여론조사가 있다.
2024년 4월 총선 직후인 5월 프리스탁뉴스가 이너텍시스템즈에 의뢰해 국민 사상 성향 조사를 실시했는데,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진보냐 중도냐 보수냐” 하는 방식으로 묻지 않고 “자신이 좌파냐 중도냐 우파냐”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나는 좌파다’ 16.4%, ‘중도다’ 48%, ‘우파다’ 26%로 나온 것이다.
우파가 중도로 바뀐 이유
놀라운 것은 자신이 좌파라고 분명히 말하는 사람도 적기는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우파라고 하는 부류는 26%밖에 되지 않고, 48%나 되는 다수가 ‘중도’라고 답한 사실이다.
자신이 ‘중도’라고 답한 48%는 분명 자유민주주의 세력, 즉 우파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어째서 “나는 우파가 아니야. 중도야”라며 우파를 기피하는 것일까. 그 이유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꼽을 수 있다.
△첫째, 젊은 세대 등은 자신이 자유민주주의 세력, 즉 우파인 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둘째, ‘우파=극우 세력’이라는 종북좌파가 씌운 매도 프레임으로 우파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우파=보수 세력’이고 보수는 ‘진보를 거부하는 수구꼴통’이라는 프레임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넷째, 일부 행동 우파들의 과도한 언어‧행동이 비호감을 유발한 측면 등도 있을 것이다.
이 국민 사상 성향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국민의힘이 우파를 기피하고 중도 정책을 펴는 것이 터무니없는 행태는 아니라는 점이다. 선거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파 국민의 다수가 “나는 우파가 아니야. 중도야”라고 답하는 현실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우파를 하나로 뭉치는 전략
그렇다 하더라도 우파 정당은 자유민주 진영, 즉 우파가 셋으로 갈라져 버렸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하나였던 우파는 어느 사이엔가 셋으로 분열돼 현재 ‘나는 우파다’고 답하는 26%, ‘나는 중도다’는 48%가 다시 우파 정당을 지지하는 그룹과 좌파 정당을 지지하는 그룹으로 나뉜다.
이렇게 셋으로 분열된 우파 진영을 하나로 뭉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대세 운동’이다. 대세 운동이란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를 긍정하고 발전을 바라는 대한민국 세력이라는 사실을 깨우치자는 국민 운동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파 정당과 우파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파 정당인 국민의힘이 비록 단점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우파다”고 하는 26%의 주류 지지자를 버리고 자신이 우파임을 모르는 부동의 우파 세력만 추종하는 선거 정책을 쓰는 것은 잘못이다.
좌파의 통일전선 전술
좌파 정당은 좌파를 기반으로 중도를 지향하는 통일전선 전술을 펴고 있다. 그런데 우파 정당인 국민의힘은 우파를 기피하며 중도를 지향하는 정책을 고수한다면 이는 곧 스스로에 대한 고립화 정책이 될 것이며 그 결말은 자명하다.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우파 정당의 정체성 소멸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체제 대한민국의 사망일 것이다.
또한 “나는 우파다”고 하는 26%의 국민도 마찬가지다. 비록 부족하더라도 중도 정책을 펴는 우파 정당의 현실적 애로 사항을 이해하고 중도로 넘어가 있는 젊은 층의 감정을 이해하며, 보다 다정다감한 언행으로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는 애국 운동을 했으면 한다. 그래야 중도에 있는 우파들과 연합할 수 있고, 국민의힘이 우파를 주력군으로 대할 것이다.
전세를 역전시킬 ‘대세 운동’
필자는 2024년 4.10 총선 결과를 보면서 낙망했고, 우파 및 중도 세력의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면서 ‘다 같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세력인데 왜 이토록 분열과 서로에 대한 총질로 자멸의 길을 가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총선 이후 몇몇 우파단체 지도자들과 함께 ‘대세 운동’이라는 국민통합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동지들을 모았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가칭 ‘대한민국 대세운동중앙회’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엔 삼사구국동지회와 전군연합회 등 군 단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고 자유민주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행사 때마다 ‘보수-진보’라는 프레임 사용하지 않기와 ‘대한민국 세력-반대한민국 세력’이란 용어를 널리 사용해 국민에 전파하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필자는 대세운동중앙회 발기식 행사 때 축사해 줄 것을 부탁하러 러시아 대사와 KBS 이사장을 지낸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를 찾아갔다. 그분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러시아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분으로, 공산주의의 실상과 그 전략 전술을 정확히 꿰뚫고 통찰할 수 있는 최고의 석학이다.
이 박사는 필자가 현재 대세운동중앙회를 만들고 있다고 하자 “대세-반대세는 너무 좋은 프레임이다”고 호평하면서 “‘공산주의·사회주의 대 자유민주주의’라는 프레임보다 더 효과적이다. 공산주의·사회주의니 자유민주주의니 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상 프레임인 데 반해 ‘대세-반대세’의 프레임은 대한민국을 긍정하느냐 부정하느냐 하는 것을 구분하는 프레임이기 때문에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대중 운동을 하기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건국 대통령 등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모든 단체가 총력을 다해 ‘대세-반대세’의 프레임을 국민에게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일반 국민을 비롯해 정부‧당‧우파 단체들이 현재 당면한 체제 위기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잘 모르고, 내부 분열과 갈등이 극심해 심히 안타깝다. 기회가 된다면 알려 주고 싶다. 앞으로 대세운동중앙회가 연수 행사를 하면 나도 강사로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세 운동이란 무엇인가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지향하는 국민이 절대다수임에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종북좌파 세력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종북좌파세력이 자유민주 세력에게 덮어씌운 ‘퇴보 세력‧수구 세력‧극우 세력’ 등 나쁜 프레임 탓이 가장 크다. 또한 우파 내부적 요인으로는 자신이 우파 세력임을 모르거나 체제 수호의 동지임에도 서로 총질하는 심각한 분열과 갈등 현상이다. 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바로 대세 운동이다.
‘대세’란 대한민국 세력의 약칭이며, 대한민국 세력이란 대한민국의 체제(자유민주주의)와 역사(건국과 발전)를 긍정하는 세력을 말한다. 대세 운동이란 대세(대한민국 세력)가 가져야 할 사상관‧역사관‧국가관 등을 내면화하고 나아가 이웃에게 이를 전파하는 국민 각성 운동이다.
대세 운동은 앞에서 설명한 ‘진보-보수’의 프레임, ‘좌파-우파’의 프레임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을 일거에 해소하고 대한민국 세력을 수호할 수 있는 최적의 비법이다.
정리= 박혜수 편집위원
프로필
△경북대 법과대 행정학과·동 대학원 졸업
△국가정보원 27년 근무(1990∼2016)
△국가정보대학원 정신교육 담당 교수 17년(2000∼2016)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전)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책임연구위원
△자유수호포럼 공동대표
△주민자치법반대연대 대표
△한국자유총연맹 정책자문위원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교수
△주요 저서
‘분류한국사(성민사)’ ‘한국사(박영사)’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인영사)’ ‘6·25동란과 트로이목마(인영사)’ ‘교양분류한국사(인영사)’ ‘박정희 대통령 100대 치적(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종북세력과 위기의 대한민국(대추나무)’ ‘주민자치기본법, 공산화의 길목(대추나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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