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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 11대가 29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단 진입해 군이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9시35분부터 오후 1시53분까지 중국 군용기 5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동해 및 남해 방공식별구역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다”고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영공 침범은 없었다.
카디즈는 우리나라의 영공 방위를 위해 비행을 통제하는 구역으로 외국 항공기가 진입하려면 24시간 이전에 우리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러는 2019년 이후 한반도 주변에서 연 평균 1~2차례 연합 항공 작전을 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6월과 12월에도 카디즈에 들어왔다 나갔다. 앞서 2022년 5월과 11월에도 카디즈를 넘나들며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중·러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날도 중·러는 한국 측에 아무런 통지도 하지 않았다. 중국 군용기들은 이어도 쪽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를 거쳐 독도 쪽으로 향했고, 러시아 군용기들은 북동쪽에서 독도를 향해 남하했다. 이들은 독도 남방 해상에서 일정 시간 같이 비행하다가 이후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군과 러시아군이 동해 공역에서 제9차 연합 전략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 측은 “우리 군은 중·러 군용기 총 6대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전부터 다가오는 움직임을 식별해 예의 주시했다”면서 “진입 직후엔 즉각 우리 공군 전투기를 출격시켜 우발 상황에 대비하는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우경석(육군 준장) 지역안보협력TF장이 이날 오후 주한 중국 국방무관 왕징궈 육군 소장과 러시아 국방무관 니콜라이 마르첸코 공군 대령에게 유선으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양국에 유감을 표하며 “주한 중국 국방무관과 러시아 국방무관에게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동이 불필요하게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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