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1박2일 평양행 극진한 환대… 양국 군사협력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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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2기 對北 책사 "북한 발언 과잉 해석 말아야… 전략 없는 修辭"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01 16:55:02

▲ 지난달 30일 평양 해방탑 헌화를 끝으로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 일행이 1박2일 평양방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환대가 극진했다. 연합뉴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30일 평양 해방탑·만경대 방문을 끝으로 1박2일 방북 일정을 마쳤다.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러시아 국방부 등에 따르면 벨로우소프 장관이 이끄는 국방부 대표단이 전날 평양 모란봉 해방탑에 헌화할 때 김강일 국방성 부상, 김정규 외무성 부상,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 등이 함께 했다.

해방탑은 1945년 북한이 일제에서 해방되는 과정에서 전사한 소련 병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이듬해 8월15일 세운 기념물이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김일성 주석 생가인 만경대도 찾았다. 통신에 따르면 벨로우소프 장관이 만경대 감상록에 “조선 인민에게 복리와 평화가 깃들기를, 강력한 국가 건설에 새롭고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길 바란다”는 글을 남긴 후 평양 순안공항에서 노광철 국방상과 정경택 북한군 총정치국장 등의 환송을 받으며 귀국길에 올랐다.

벨로우소프 장관이 지난달 29일 평양에 도착해 노광철 국방상과 회담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했다. 북·러 국방장관회담에선 “두 나라 군대 사이의 전투적 단결과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화해 나가는 문제”가 토의됐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정은은 면담에 이어 환영 공연과 연회까지 참석하는 등 러시아 대표단 일행을 극진히 환대했다. 구체적인 협의 사항이 보도되지 않았으나 북한의 추가 무기·병력 지원과 러시아의 대가 제공 등 군사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백악관 국가안보 수석 부보좌관으로 지명된 알렉스 웡이 과거 대북협상 과정에서 체험한 북한 관료 시스템의 모순과 북한의 국가전략 부재를 언급한 글이 눈길을 끈다. 웡은 바이든 행정부 첫해인 2021년 4월 미 군사전문매체 ‘리얼클리어디펜스’에 ‘평양의 비밀: 전략이 없다’ 제목의 기고문에서 “북한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발언 코드에 구체적인 계획이 숨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기술했다.

즉 말을 요란하게 할 뿐 “(북한측) 수사적 기교 뒤엔 전략이 없다”는 게 웡의 지적이다. 출범 첫해인 바이든 행정부에 “북한의 행동과 성명을 과잉 해석하지 말 것” “북한의 행동이 자주 그 이면의 일관된 의도 없이 이뤄진다는 인식하에 침착할 것”을 조언한 이유다. 웡은 트럼프 1기 행정부(2017년 1월∼2021년 1월) 시절 국무부 대북 특별 부대표로서 트럼프·김정은 간 3차례 회담 및 회동의 실무에 관여했으며 대북제재 틀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