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은행·火保 등 섭렵한 금융맨 원명수… 첫 보험지주회사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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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 원명수 전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7 18:00:18

메리츠금융지주의 전신은 1922년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보험사 조선화재해상보험이다. 조선화재해상보험은 1950년 사명을 동양화재보험주식회사로 변경했고 1967년 한진그룹에 매각됐다.

2000년대 들어 증권사가 먼저 한진그룹과 분리하며 메리츠증권으로 이름을 바꿨고 2005년 화재·2006년 종금이 각각 계열분리해 사명에 메리츠를 넣었다. 2007년 화재·증권·종금의 3개사를 계열로 메리츠금융그룹이 출범하면서 2011년 금융지주를 설립했다.

원명수 전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기고와 미국 델라웨어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최고경영자(CEO) 과정을 수료하고 1995년 MBNA 아메리카뱅크 수석부사장 겸 최고정보담당자(CIO)를 지냈다.

미국 내 보험사에 재직하다 1999년 귀국해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이사대우·상무, 서울은행(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거쳐 2003년부터 삼성화재해상보험 전무를, 이듬해부터 PCA생명보험 전무를 맡았다.

2005년 동양화재해상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2007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의 수익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제일화재(현 한화손해보험) 인수합병(M&A) 실패를 비롯해 막대한 선수금지급보증(RG) 손실 등의 오점도 남겼다.

대표이사 재직 중 메리츠의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주도했는데 당시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은 모두 은행의 지주회사였다는 점에서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1년 3월 국내 보험사 최초의 보험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설립을 이끌었으나 2010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임원 경고를 받으면서 공들여 출범시킨 메리츠금융지주를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금감원은 실손의료보험을 판매하면서 중복 가입할 경우 보험금을 중복해서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2009년 반기 10개 보험사에 기관 경고 등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때 대표이사였던 원 전 부회장이 임원에 대한 문책 경고를 받았다.

금융당국의 경고를 받으면 일정 기간 금융관계사에 이사로 등기될 수 없었기 때문에 2011년 6월 이사 임기 만료 후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고 결국 메리츠금융지주의 비금융 자회사인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와 메리츠비즈니스서비스 이사로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

2013년 4월 지주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복귀한 그는 이듬해 “지주회사 설립 이후 3년 동안에 견고한 금융지주 경영체계가 갖추어졌고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물론 각 주요 기능별로 여러 전문적인 인재가 포진해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후배들에게 맡길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는 말과 함께 용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고문으로 물러나 기업 경영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2016년 3월에는 쟝 크리스토프 다베스 전 카디프생명 사장의 추천으로 사외이사로 선임돼 여러 금융사에서 쌓은 리스크 관리 노하우로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끌었다.

한편 원 전 부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고급빌라 제이하우스 한 호실을 2012년 11월 34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78.27㎡(약 84.17평)·전용면적 228.49㎡(약 69.11평) 규모로 1평(3.3㎡)당 4900여만 원에 산 셈이다.

주변 고급빌라의 최근 시세를 살펴보면 전용면적 244.96㎡(약 74.10평)가 57억9000만 원에 거래돼 약 5평 정도 작은 그의 소유 호실은 50억 원 중반~60억 원 초반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새하얀 외벽의 주택을 연상시키는 외관의 제이하우스는 유엔빌리지의 언덕 끄트머리쯤 위치했다. 2007·2008년 CJ는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1860㎡(약 562.65평) 면적의 토지를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해 지었다. 준공은 2010년 이뤄졌으며 지하 3층~지상 3층의 연립주택 형태에 10가구로 이뤄졌다. 건물의 연면적은 5108.6㎡(약 1545.3평)에 달한다.

건물 앞에는 작은 녹지공간이 있어 정원에 와있는 느낌을 준다.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한강변으로 나 있는 넓은 창이 인상적이다. 한강 쪽을 바라보면 강변북로와 동호대교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조망권도 장점이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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