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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27일 서강대에서 열린 탄핵 맞불 집회는 학교 측 엄격한 통제와 경찰의 삼엄한 경계로 인해 큰 충돌 없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탄핵 반대 측은 철저한 학생증 인증으로 서강대 관계자만 이루어졌다.
이에 반해 찬성 측은 외부인으로 보이는 중·장년층을 비롯해 ‘홈리스행동’ 등이 적힌 조끼를 유니폼으로 입은 이들이 집회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탄핵 찬성 측에 성명불상의 노동조합 등 외부 세력이 주로 참여해 반대 측 학생들을 훼방했는데, 이날 서강대 탄핵 찬성 집회에서 다시금 외부 인력으로 보이는 이들이 대거 등장한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27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과 후문에서는 각각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열렸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애국 서강인들’ 주최 탄핵 반대 집회에는 ‘부정선거 수사하라’는 푯말을 든 서강대 재학생과 동문이 섰다. 이들은 서강대 옷을 입고 도열했으며, 이를 응원하러 온 애국시민은 학생들의 집회를 한 발짝 뒤에서 응원하며 지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서강대학교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이달 중순부터 기획하고 ‘서강대 동문·재학생과 졸업생’에 한정해 집회 및 탄핵 반대 서명을 받았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윤석열 탄핵! 민주주의 지키는 서강대 행동’은 ‘내란 세력 비호하는 극우 세력 물러나라’라며 전날 급하게 공지문을 올린 후 “계엄 옹호 세력과 극우 유튜버들이 대학가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라며 “서강대에서도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극우 집회가 27일 오후 2시에 예정됐다”라고 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둔 지금 내란 옹호하는 세력이 윤석열을 두둔하는 세력들로 결집하고 있는 것”이라며 참여를 호소했다. 특이할 점은 '서강대 관계자'가 아닌 학생·교직원·노동자·극우적 움직임에 반대하는 이들을 모두 모여달라하며 ‘외부 인원’을 특정한 참여를 호소한 것이다.
정문에는 ‘홈리스행동’ 등의 빨간 조끼를 일동 맞춰 입은 이들이 ‘내란 세력 두둔하는 극우세력 물러가라’라는 탄핵 찬성 집회에 대거 동원됐다. 주최 측 20여 명의 인원 중 10명 가까이가 ‘홈리스행동’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중년 남성과 여성도 대거 눈에 띄었다.
서강대 옷을 입은 재학생들로만 엄격하게 이루어진 이들과 다른 모습으로 관계자는 기자에게 “유니폼을 빌려 입었을 뿐”이라고 했다. 기자는 ‘홈리스행동’ 유니폼을 입고 주최 측 피켓을 들고 선 중년 남성에게 “홈리스행동이 무엇이냐?” “서강대 동문 맞으시냐?”라고 물었다.
이에 남성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기자가 계속해서 남성에게 ‘서강대 동문 여부’를 캐묻자 옆의 여학생이 “이분 동문 맞으시다”라고 했다. 또 다른 중년 남성은 ‘서강대학교 학보’를 손에 들고 와 “우리 동문 맞다”고 동조했다. 그는 홈리스행동 유니폼을 입지 않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인원이 ‘홈리스행동’ 등의 유니폼을 빌려 입은 이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들을 수는 없었다.
외부 조직 및 인원이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 등에 맞불 집회 격으로 찾아와 조직적 훼방을 하거나, 외부 인원이 탄핵 찬성 측 숫자 부풀리기에 동원된다는 지적이 이날도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관련 본지 보도 : ‘좌파 단체 동원’ 연세대 탄핵 찬성 집회 ‘인원수 부풀리기 논란’)
한편, 서강대 측은 맞불집회 소식이 전해진 후 ‘집회 참가자 및 외부인 교내 출입 금지’ 푯말을 전날부터 배치한 후 정문부터 후문까지 철저히 출입을 제한했다. 혹시라도 모를 교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기 위해 외부 출입문 등은 카드키로 출입이 가능하게끔 하였으며, 카드키 출입이 안 되는 곳은 경찰이 배치되어 출입을 제한했다.
학교 관계자는 “기자라도 외부인 출입은 금지된다”고 했다. 그는 “집회 참가 목적의 외부인 등 학교 내·외부인 출입은 무조건 제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과 후문에 1개 대대로 약 100명씩의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후문과 정문 앞에 바리케이드를 쳤으며, 안전 유지하에 집회 자유가 이뤄질 수 있게끔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혹시 모를 충돌 상황에는 펜스를 쳐서 이들의 물리적 충돌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학교 측과 경찰의 통제로 이날 정문과 후문에서 이루어진 탄핵 찬성·반대 집회는 전날 이화여대와 다른 모습이었다. 경찰병력의 감시 및 질서 유지하에 이뤄졌으며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집회가 끝날 때까지 기동대 조끼를 입은 경찰들은 집회 인원의 안전한 진행과 해산 주도했다.
앞서 연세대·서울대·고려대에 이어 전날까지 외부 인원을 동원한 탄핵 찬성 집회 측의 탄핵 반대 집회 시국선언 학생들의 집회 훼방에 애국시민이 대거 참여하며 탄핵 반대 시국선언 학생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자, 학교 당국과 경찰이 본격 질서 유지에 나선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이날 건국대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는데, 외부인의 시위와 캠퍼스 진입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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