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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록히드 마틴사(社)가 초음속 여객기의 부활을 목표로 함께 개발 중인 X-59이 시험비행을 앞두고 활주 테스트를 시작했다. 19일(현지 시간) NASA 발표에 따르면 초음속 항공기 X-59 개발팀은 10일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의 미 공군 제42 비행장에서 이 항공기의 첫 저속 활주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것이 X-59의 첫 시험비행 전 마지막 지상 테스트에 해당한다.
NASA는 X-59이 자체 동력에 의한 저속 활주 최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향후 몇 주간 활주 속도를 점차 높이면서 이륙 직전의 고속 활주까지 실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저속 활주 테스트에서 엔지니어와 승무원들이 X-59 조향 및 제동 시스템 등 작동 상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다양한 조건에서 항공기 안정성과 제어 능력을 살피며 모든 시스템이 예상대로 작동하는지 여부의 확인 절차다. 앞서 NASA가 1월 제작 완료된 X-59를 선보이면서 금년 내 첫 시험 비행에 도전할 계획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험비행 일정을 공개하진 않았다.
NASA에선 그동안 록히드 마틴사와 함께 ‘조용한 초음속 기술’을 뜻하는 ‘퀘스트(QueSSt) 미션’으로 명명된 X-59을 개발해 왔다. 소음을 대폭 줄이면서 음속보다 빠르게 비행할 수 있도록 한 설계다. 음속의 1.4배 즉 시속 925마일(약 1489㎞) 수준이니 일반 여객기의 1.5배 이상 빠른 셈이다. 실제 비행에 성공하면 7시간10분 걸리는 미국 뉴욕~영국 런던 간을 약 3시간 반 만에 오갈 수 있다고 NASA가 짚었다. 관건은 기존의 초음속 항공기보다 소음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다. 환경 문제에 보편적으로 민감한 시대이니 만큼 민항기로서의 시장성 여부도 우선 여기 달려 있다.
연비는 이미 과거 영국·프랑스가 공동 개발해 약 30년간 운행하다 퇴출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때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 취항해 2003년 중단된 초음속 여객기의 업그레이드 귀환 전망을 X-59이 높이고 있다. 당시 콩코드는 대단한 기술력으로 각광받았으나 이착륙 시의 엄청난 굉음과 고액 요금 등이 결국 상업적 실패로 귀결됐다. X-59 성공은 초음속 여객기의 부활, 나아가 대중화 시대를 견인하며 또 하나의 눈부신 기술 진보로 각인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산업, 국제 경제, 외교, 안보, 환경 정책 전반에 걸쳐 복합적인 작용하게 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X-59의 목표 달성이 조만간 친환경·저소음 프리미엄 항공을 열 수 있다. 미국 주도 아래 이뤄진 ‘더 조용하고 효율적인 초음속 여객기’의 탄생이란 기술 진보와 패권 유지라는 두 가지 면에서 의미심장하다. 재료과학, 엔진 기술, 항공역학, 소음 제어 등 다방면의 첨단 기술의 결합체인 X-59이 군용기·우주 개발·친환경 항공기 분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초음속 여객기 시대가 열리면 초고속 출장 및 글로벌 금융 중심지들 간 연결성 또한 크게 향상된다. 고위급 외교 사절단의 신속 이동, 재난·분쟁 대응이 가능해지며, 이는 미국·유럽 중심의 글로벌 지배력 회복을 가속화 함으로써 비서구권의 도전을 따돌리게 만들 수 있다. 초음속 항공 기술이 군수용으로 전용되는 것 역시 시간 문제다. 특히 중국·러시아와의 경쟁에서 미국이 상징성과 실질 능력을 모두 갖춘 실물을 보유하게 되다는 점에서 패권질서 유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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