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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을 ‘새로운 핵전쟁의 불씨’라 비난하며, 내부적으로는 농업 생산 ‘대변혁’과 전승절 분위기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대미 적개심 고조와 자력 선전을 동시에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자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군사 협력이 핵전쟁을 불러오고 있다”며 한미일의 연합 군사훈련을 강력히 규탄했다. 신문은 “백수십 년 침략력을 자랑하던 미국이 조선전쟁(6·25전쟁)에서 대참패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전쟁 승리를 강조하는 전형적인 ‘전승절 담론’을 펼쳤다. 이어 6면에서는 ‘미제의 가련한 몰골을 보여주는 걸작’이라는 제목으로, 인민상계관 작품 ‘장진호반전투’ 모형 반경화를 조명하며 미국의 ‘패배’를 상징적으로 부각시켰다.
이는 북한 특유의 과장된 위협 담론 즉, 외부 위협을 의도적으로 부풀려 내부 단결과 체제 정당화를 도모하는 수사 방식의 전형적인 예로 풀이된다. 자신들이 6·25 전쟁(조선전쟁)에서 미국을 이겼다는 ‘전쟁 승리 내러티브’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이러한 선전 논리를 구체화하는 도구로 6면 기사에서 ‘미제의 가련한 몰골을 보여주는 걸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장진호 전투’를 주제로한 ‘소형 반경화’ 작품을 소개, 북한 내부에서 ‘미군이 무력하게 패배한 상징적 장면’으로 소비되며, 북한 주민들에게 ‘우리는 미국과 싸워 이긴 강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의 1면에서는 경제성과 선전에도 무게를 뒀다. 노동신문은 “농업생산을 증대시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대 결단으로, 벼와 밀 농사를 강하게 추진했다”며 “밀·보리 대풍의 새 역사를 펼쳤다”고 자찬했다. 계속해서 “농촌진흥의 새 시대가 열렸고, 농업생산 방향의 대전환이 일어났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물질·기술적 토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식량난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농업 성과를 과시하며 내부 결속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문 2면에서는 평양시 외곽에 위치한 서포혁명사적지를 조명하며 “전승의 역사와 더불어 길이 빛날 사연 깊은 고장”이라 소개했고, 3면에서는 왕재산예술단의 음악무용종합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보도하며 전 인민 총진군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4면에서는 태천발전소의 자력 전력 생산 성과를 부각시키며 “매월 계획을 초과 달성하고 있다”며 자립경제 노선을 선전했다. 5면에서는 “문화적 생활 조건과 환경을 지향하는 인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환경보호를 ‘전국가적 사업’으로 규정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 같은 보도 행태에 대해 “전승절을 전후해 대미·대남 적대감을 부추기며 외부의 군사 위협을 강조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과 생산 증대 성과를 과시하며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이중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최근 유엔과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민생 개선을 주장하는 경제 선전과 함께 ‘전쟁 승리국’이라는 역사적 내러티브를 강화해 주민 통제와 충성심 제고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일 군사훈련을 '핵전쟁 도발'로 규정하며 위협감을 고조시키고, 6·25 전쟁에서 미국을 이겼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체제 우월성과 정당성을 강조하여 예술 작품을 통해 미국의 패배 이미지를 시각화해 선전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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