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11~14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외교장관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다. 한미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을 ‘조인트 팩트시트’(JFS)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대면에서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 관련 쟁점을 포함한 막판 조율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외교안보가에 따르면 당초 한미양국은 10월29일 경주 APEC 정상회의 직후 팩트시트를 공개할 계획이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원잠 도입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문안에 원잠 관련 합의와 절차를 반영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미국 행정부 내 부처 간 조율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국방부·에너지부·상무부 등 유관 부처가 △원잠 건조 장소 △연료(농축우라늄) 공급·관리 방식 등의 핵심 사안을 놓고 내부 검토와 의견 개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국회 예결위에서 조 장관은 “미 국무부로부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전갈을 받았다”며 “미측도 여러 관계 부처의 최종 확인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 측은 원잠의 국내 건조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기술·연료 협력은 비확산 체제와 안전 기준을 전제로 설계하겠다는 입장이다.
루비오와 어떤 대화 오가나… G7 의제와 한국의 이해
이번 G7에는 루비오 장관이 참석한다. 양자회담 일정은 미확정이지만, 다자 현장에서의 약식 회동을 포함해 ‘어떤 형태로든’ 대면 가능성이 크다. 회동이 성사되면 두 장관은 △팩트시트 초안의 이견 정리 및 발표 시점 △원잠 건조·연료공급 프레임(역할분담, 통제·안전 장치) △자동차 관세 인하 적용 시점 등 정치·산업 파급이 큰 의제를 점검할 전망이다. 양측이 회의 전 팩트시트를 전격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그 경우 장관 간 만남은 이행 의지 재확인과 후속 협의체 설계로 초점이 이동한다.
조 장관은 ‘해양안보 및 번영’, ‘에너지 안보 및 핵심광물’ 두 개 확대세션에서 발언한다. 한국은 불법 해양구조물 대응, 해상 교통로(Sea Lines of Communication) 안전,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전략광물 협력 등에서 G7과 이해가 맞닿아 있다. 팩트시트가 다루는 안보·산업 아젠다와도 직결돼, 다자 무대의 메시지가 한미 양자 협상에 우회적 압력을 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미 행정부 내 최종 조율이 막바지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G7 일정 전후로 팩트시트 발표 또는 ‘발표 일정+프레임’에 대한 공통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원잠은 군사·원자력·비확산이 교차하는 초민감 사안이어서, 큰 원칙을 먼저 정하고 세부는 단계적으로 여는 ‘스텝 바이 스텝’ 접근이 유력하다. 조 장관의 캐나다 방문은 한미 간 정치적 신뢰를 재확인하고, 기술·법제·안전의 복합 난제를 관리 가능한 궤도로 올려놓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G7 회원국(미·영·독·프·이탈리아·일본·캐나다) 외에 한국, 호주, 브라질,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이 초청됐다. 외교부는 “한-G7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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