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이 폐암에 이어 난소암 위험도 높인다는 대규모 추적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노스다코타대와 하버드의대 등 연구진은 폐경 후 여성 12만7547명을 분석한 결과, 주거지 라돈 수치가 높은 여성은 난소암 발병과 사망위험이 각각 31%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10일(현지시간)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는 1993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여성건강계획(WHI)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추적관찰 연구결과다. 미국 내 40개 임상센터 자료를 토대로 연구진은 참가자 주소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라돈 자료를 연계해 주거지 라돈 노출 수준을 평가했다.
라돈 노출은 저노출군 2 pCi/L 미만, 중간노출군 2~4 pCi/L, 고노출군 4 pCi/L 초과 등 3개 구간으로 나눴다. 4 pCi/L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실내 라돈 저감 권고 기준이다. 한국도 일반 다중이용시설의 동일한 라돈 저감 권고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평균 연령 63.1세, 평균 추적기간 17.7년 동안 난소암은 1645건 발생했고 난소암 사망은 1048건 확인됐다. 전체적으로는 여성 1000명당 12.9건, 10만 인년당 72.8건의 난소암이 발생했다.
보정 분석에서 중간노출군의 전체 난소암 위험비(HR)는 1.13으로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지만, 고노출군은 저노출군 대비 1.31로 유의하게 높았다. 난소암 사망위험 역시 고노출군이 저노출군 대비 1.31로 높게 나타났다.
절대위험에서도 차이가 났다. 여성 1000명당 난소암 발생은 고노출군 14.5건, 중간노출군 13.0건, 저노출군 11.9건이었다. 10만 인년당 발생률은 각각 76.6건, 73.2건, 70.1건으로 분석됐다.
특히 난소암 중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유형으로 꼽히는 장액성 난소암의 경우, 고노출군 위험비는 1.38로 더 높았다. 반면 비장액성 난소암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주거지 라돈과 폐경 후 여성 난소암의 연관성을 개인 수준에서 확인한 첫 역학 연구라고 설명했다. 라돈이 피하기 어려운 환경 노출원이지만 환기와 저감 시공 등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공중보건적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라돈은 대표적인 폐암 원인물질로 알려져 왔다. 라돈이 토양과 암석에서 발생한 뒤 실내로 스며들고, 붕괴 과정에서 생기는 방사성 입자가 호흡기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면서 폐 조직에 직접 손상을 준다는 인과관계가 비교적 명확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라돈의 위해 가능성이 폐에만 머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호흡기 이외 혈액에 녹아 내부 장기에 도달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진단했다. 다만 개인별 노출량이 아닌 주소기반 자료를 활용한 점은 연구의 한계이나 민감도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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