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30일 미국·독일·일본·영국·프랑스와 한국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한계기업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5년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이 27.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계기업은 영업활동과 영업외손익을 포함한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진 기업으로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경우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7년 11.8%에서 2025년 27.6%로 15.8%p 상승했다. 조사 대상 주요국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미국은 21.2%에서 30.7%로 9.5%p 높아졌다. 한국의 증가 폭은 미국보다 6.3%p 더 컸다.
반면 프랑스는 20.9%에서 26.4%로 5.5%p, 영국은 19.6%에서 22.4%로 2.8%p, 독일은 10.6%에서 12.9%로 2.3%p, 일본은 1.7%에서 3.6%로 1.9%p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의 취약성이 더 뚜렷했다. 2025년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32.6%로 코스피 16.7%의 약 두 배였다.
2017년과 비교한 증가 폭도 코스닥이 컸다. 코스피 한계기업 비중은 9.6%에서 16.7%로 7.1%p 오른 반면 코스닥은 13.1%에서 32.6%로 19.5%p 상승했다. 증가 폭 기준으로 코스닥이 코스피의 약 2.7배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6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36.8%, 도매 및 소매업 36.4%, 정보통신업 32.5%, 제조업 25.6%, 건설업 23.6% 순이었다.
2017년 대비 증가 폭은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가장 컸다. 이 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은 6.8%에서 36.8%로 30.0%p 뛰었다.
정보통신업은 12.9%에서 32.5%로 19.6%p 상승했다. 도매 및 소매업은 17.8%에서 36.4%로 18.6%p, 제조업은 11.2%에서 25.6%로 14.4%p 높아졌다.
운수 및 창고업은 7.7%에서 11.1%로 3.4%p,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20.0%에서 21.1%로 1.1%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성장산업으로 분류되는 정보통신업과 전문서비스업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한계기업의 비중수 자체로는 한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25년 기준 미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30.7%, 한국은 27.6%, 프랑스는 26.4% 순이었다.
한계기업으로 고착되기 전 단계인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시적 한계기업은 당해 연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다.
2025년 한국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43.9%로 미국 44.0%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였다. 이어 프랑스40.1%, 영국 36.7%, 독일 27.0%, 일본 9.8% 순이다.
한국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2017년 30.4%에서 2025년 43.9%로 13.5%p 상승한 이후 2023년 41.8%, 2024년 43.7%, 2025년 43.9%로 3년 연속 40%대를 이어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교역 여건 악화, 환율·원자재·인건비 등 비용 상승, 내수 부진 등 요인들이 겹치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업종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활력 제고와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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