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더라도 원화 위험은 덜어내려 하고, 일부 개인투자자는 같은 반도체 랠리에 2배 레버리지까지 얹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방향은 달랐다. 위험을 덜어내기보다 같은 랠리에 더 큰 변동성을 얹는 수요가 일부 개인에게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도 이런 시장에서 열렸다. 두 종목이 국내 대표주이고 해외 우회투자도 가능했던 만큼 상품 출시 자체를 막기 어렵다는 반론은 있다. 그러나 수요는 개인 쪽으로 쏠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개인이 320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억 원, 기관은 340억 원 순매도했다.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개인이 380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410억 원, 외국인은 10억 원 순매도했다.
두 상품만으로 개인투자자 전체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 다만 반도체 랠리를 2배로 사는 수요가 일부 개인에게 집중된 흐름은 확인된다.
레버리지 베팅 판에 들어가기 위해 투자자들이 낸 ‘입장권’도 도합 7억 원을 넘는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려면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1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심화교육 수료자는 9만3118명이다. 수강료가 약 80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교육비 규모는 7억 원을 웃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반도체 랠리를 보더라도 위험을 분리한다. 주식 상승분은 얻되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은 헤지로 덜어낼 수 있다. 주식시장에 돈이 들어와도 통화가치가 함께 안정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일본 증시만 하더라도 외국인은 주식과 통화를 분리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12월30일 5만339.48에서 올해 6월 말 7만62.32로 39.2% 올랐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같은 기간 4193.75에서 8476.48로 102.1% 뛰었다. 증시 투자자들은 ‘소니’를 원했지 엔화를 원하지 않았다.
외국인은 일본 주식을 사면서도 엔화 위험은 환헤지로 지웠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6년 4월 일본 엔·달러 월평균 환율은 159.27엔으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과 5월도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한일 증시는 나란히 랠리를 탔고, 한일 통화는 나란히 약세권으로 밀렸다. 주식과 통화는 따로 움직였다.
한국도 비슷한 질문 앞에 놓여 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돌아온다고 해도 원화 약세까지 함께 감당할 예정이라는 확신은 없다. 주식 포트폴리오 재편 등으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에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501.93원으로 2000년 이후 분기 평균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월평균 환율도 1527.30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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