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국내외 부동산 관련 대손충당금 427억 원을 쌓았지만 보유 유가증권의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증시 활황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급증한 데다 투자은행(IB) 부문까지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본업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
12일 대신증권의 2026년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5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8%, 전 분기보다 77.2% 증가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25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7%, 전 분기 대비 72.6% 뛰었다. 시장 컨센서스도 97.3% 웃돌았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6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0억 원보다 164.7% 증가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도 3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0% 늘었다. 증권 본체뿐 아니라 저축은행과 자산운용, 자산신탁 등 일부 계열사의 실적 개선도 연결 실적을 뒷받침했다.
유가증권 평가익 1600억…실적 ‘점프’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일등공신은 운용 부문이다.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운용손익은 2402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83.5% 증가했다. 보유 유가증권의 주가가 2분기 중 84.8% 오르면서 약 1600억 원의 평가이익을 인식한 영향이 컸다.
트레이딩 순영업수익 역시 1766억 원으로 전 분기 295억 원보다 499.4%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5억 원과 비교하면 305.4% 늘었다. 회사는 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이익 증가가 운용손익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규모 평가이익은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2분기 실적에 평가이익을 안긴 해당 유가증권의 현재 주가는 6월 말보다 26.5% 하락한 상태다.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3분기에는 2분기에 반영한 평가이익 일부를 평가손실로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
운용 부문의 ‘잭팟’을 제외하더라도 영업 부문의 성장세는 뚜렷했다.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452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9.7%, 전년 동기보다 22.2% 늘었다.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이자, IB가 일제히 증가했다.
브로커리지·IB도 선전…본업 체력 키웠다
고객의 주식 매매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리지 부문의 순수탁수수료는 187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3.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7% 증가했다. 국내주식 수탁수수료가 1584 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세 배 이상으로 늘었고 해외주식 수탁수수료도 122억 원으로 85.1% 증가했다.
국내주식 약정금액은 187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3.2% 늘었다. 증시 거래대금 확대가 위탁매매 수익 증가로 직접 이어진 셈이다.
증시 호황은 이자수익에도 힘을 보탰다. 신용거래융자 수익은 183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6.7%, 전년 동기보다 123.2% 증가했다. 기업여신 수익도 12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0.7%, 전년 동기보다 208.8% 뛰었다.
IB도 예상보다 선전했다. 2분기 IB·PF 수수료 수익은 80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3.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7% 증가했다. 특히 우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을 주관하면서 금융자문수수료가 294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586.4% 급증했고 지급보증료도 342억 원으로 28.1% 늘었다. 반면 IPO 상장 건수 감소로 인수주선수수료는 전년 동기보다 36.7% 줄었다.
자산관리(WM)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WM 수수료 수익은 10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0.8%,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목표전환형 펀드 판매 증가로 집합투자증권 수수료는 7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1.9% 늘었다. 연금자산도 3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8% 증가했다.
고액자산가 고객 기반도 확대됐다. 평가금액 기준 1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HNW 고객은 9만8406명으로 전 분기보다 34.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5% 늘었다. 이들의 자산은 66조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6.7% 증가했다. 리테일 고객자산도 108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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