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김승연 회장이 사재 30억여 원을 들여 임직원 6만9000여명에게 보양식 세트를 선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원청과의 단체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3일 "폭염 속에서 노동을 해야하는 정규직 노동자와 그 가족의 건강을 염려한 한화오션 김승연 회장님의 선물이 말복인 8월 14일에 맞춰 한화그룹 임직원의 가정으로 배달된다고 한다"며 "한화오션 정규직 노동자들은 광복절 연휴기간에 가족들과 삼계탕과 갈비탕과 설렁탕을 함께 먹으며 회장님의 다정함과 세심함에 고마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러나 한화오션 직접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조선소의 폭염 속에서 고된 노동으로 한 주를 보낸 하청노동자는 또 한번 마주한 지긋지긋한 차별에 속이 뒤집힌다"며 "아마 말복이라고 8월 14일 사내식당 점심 메뉴로 삼계탕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 삼계탕을 먹는 하청노동자의 심정은 모래를 씹는 것처럼 참 씁쓸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노조는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겪는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원청 한화오션과의 단체교섭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한화오션은 개정 노동조합법 시행 5개월이 지나도록,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행정소송으로 시간 끌며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는 복날 삼계탕마저 차별하는 한화오션 김승현 회장 규탄 기자회견을 14일 경상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연다. 기자회견 후 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하청노동자가 마련한 보양식 세트를 김 회장에게 택배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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