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관객수 굴욕 휩싸인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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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15 00:02:20

14일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7만명을 넘겼다.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영화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0일이면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소울’이 개봉하면서 관객 수를 늘릴 수 있겠지만 영화관 운영시간이 오후 9시가 풀리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내리지 않을 경우에는 임대료로 인한 부담을 드러냈던 국내 극장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일부 극장의 영업을 잠정 휴관이나 아예 극장을 폐쇄하는 상황까지 가고 있어 영화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올해 들어 영화 시장의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하다. 11일 관객 수 1만776명으로 역대 최저 관객수를 기록했다. 12일도 1만1596명으로 여전히 낮은 수치이다.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언제 다시 확산세가 커질지 모르는 부분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정부 발표가 중요할 전망이다. 예상대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출 가능성에 일말의 기대가 걸려있다.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들은 지난주에 비해서는 많은 상황이다. 배두나가 주연을 맡은 프랑스영화 ‘아이 엠 히어’, 호주의 가수 헬렌 레디의 삶을 그려낸 실화영화 ‘아이 엠 우먼’, 안데르센 동화를 원작으로 로맨스 영화 ‘블라인드’, 거기에 30년만의 재개봉하는 아카데미 7개부문 수상한 명작영화 ‘늑대와 춤을:디 오리지널’과 그 외에도 많은 신작들이 개봉한다.

CGV는 ‘메멘토’, ‘타임 패러독스’ ’나이브스 아웃’ 등 관객들에게 많이 사랑받은 명작을 다시 상영하면서 관객의 발걸음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역시 ‘메모리 어바웃 시네마’라는 기획전을 신설해 ‘라빠르망’ ‘노팅힐’ ‘라라랜드’ ‘너의 이름은’을 편성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로맨스 영화를 대거 선보인다.

그리고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은 ‘상실의 흔적’이라는 기획전을 15일부터 2주 동안 개최하는데 상실을 테마로 해 선보이는 작품들로 ‘비브르 사비’ ‘무드 인디고’ ‘내일을 위한 시간’ ‘라우더 댄 밤즈’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인 디 아일’ 같은 검증된 영화들이 다시 상영을 한다.

한 달도 남지 않는 설 연휴를 앞두고 1월에 남은 2주간의 기간이 너무나 중요한 상황이다. 코로나로 많은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고 그에 따른 정부의 대책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영화 산업도 올해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극장을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 관객들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OTT로 관심이 몰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가장 먼저 우수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 드라마도 제작하고 있고, 국내 영화들도 직접 구입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다음달 5일에는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가 출연하는 우주SF영화 ‘승리호’가 나오면서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관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박훈정 감독의 신작 영화 ‘낙원의 밤’ 역시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영화들도 시장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때에 따라서는 넷플릭스에서 만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디즈니플러스도 이르면 하반기에 국내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미국에서 엄청난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상당한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가 확보하고 있는 마블, 픽사, 디즈니, 폭스 등 다양한 컨텐츠를 직접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영화관을 대체할 수 있다. 코로나가 바꾼 영화산업의 현실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겠지만 극장팬으로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