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가 끌고 반도체가 밀고… 4월 수출도 13.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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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6개월 연속 증가… 바이오는 두 자릿수↑
15대 주력 수출품 중 13개 품목 수출 증가… 對美·對中 수출 모두 ↑
수입액 5.4% 늘어 무역흑자 15억3000만 달러… 11개월 연속 흑자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1 13:00:07

지난달 수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가량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시현했다.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대액을 경신한 것이 주효했고,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무선통신 등 정보기술(IT) 분야 품목의 수출 증가율도 크게 뛰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4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달 수출액이 56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에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7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 반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9억6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6.1% 늘었다. 역대 4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 IT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 흐름에 힘입어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상승하고 수출 물량도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도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4대 IT 품목의 수출도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모든 품목이 동반 증가했다. 4대 IT 품목의 수출 증가는 2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고, 컴퓨터 수출도 같은 기간 7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통신기기는 1년 전보다 11.4% 수출이 늘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2·3월간 부진했던 자동차 수출도 지난달에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난 6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역대 최대액을 갱신한 것이다. 산업부는 수출용 자동차 생산 확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고가의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 확대로 단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수출 물량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일반기계 수출도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46억8000만 달러(1.5%↑)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5.6% 증가한 17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바이오헬스(21.3%) 수출도 올해 처음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19.0%)·석유화학(12.3%)·가전(9.4%)·자동차 부품(2.9%)·섬유(1.7%) 등 한국의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2차전지(-20.1%)와 철강(-5.7%) 등 2개 품목은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양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전년보다 24.3% 증가한 114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대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9.9% 증가한 105억달러로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기며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액은 547억3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다. 정유사 가동률 상승과 발전용·산업용 가스 도입 수요 증가에 따라 원유(17.8%), 가스(21.9%) 등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수입은 증가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