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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기간 방치된 대사관 시설 점검을 위해 방북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당국에 의해 막바지에 취소됐다.
6일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독일과 영국·체코·폴란드·스위스 개발협력위원회 등 서방 국가들이 북한을 방문할 준비를 했으나 북한이 막바지에 방문을 불허했다.
스위스 연방 외교부는 NK뉴스에 “스위스 기술팀이 5월에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에 의해 연기됐다”라며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폴란드 외교부 공보실은 3월 초만 해도 “북한이 우리의 외교 및 기술 대표단을 평양에 유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4월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었으나 이번에는 양측이 적합한 날짜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기간 대사관 직원들이 북한을 떠난 이후 방치된 외교 및 비정부기구(NGO) 시설의 상태를 점검하고 남겨진 자산의 수습 및 재개설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다.
앞서 독일과 스웨덴 대표단도 2월 대사관 건물의 기술 점검 등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방 국가들의 북한 대사관 재개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평양 대사관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북한은 중국 및 러시아와의 교류·협력은 활발하다. 예컨대 중국 정부 장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 학생들로서는 처음으로 평양에 들어가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5일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 정부 장학생 41명이 이달 2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유학생들을 받아들인 것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북한의 단계적인 국경 개방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자국 유학생들의 중국 유학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 한해 관광객도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NK뉴스는 북한이 서방 국가들보다 우방국에 대한 재개방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서방 국가를 비교적 덜 환영하는 북한 당국이 (입국) 승인 과정에 개입했음을 시사한다”며 “원인은 불확실하지만 3월부터 북한 당국의 태도가 바뀐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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