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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리온그룹의 총수인 담철곤 회장은 잦은 구설수로 재계 호사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사실 과거에는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초코파이와 제조업체인 오리온 정도가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었을 뿐 그룹의 총수인 담 회장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초코파이, 오리온 등의 단어보다 ‘담철곤’ 이라는 세 글자가 더욱 빈번하게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담 회장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 시기는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돼 법원을 드나든 지난 2011년부터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비자금 300억원 가량을 횡령 및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로 담철곤 오리온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그룹 전략담당 조경민 사장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다. 위장계열사 아이팩의 돈으로 빌린 고급 외제 승용차로 자녀를 통학시키는 등 회사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한 혐의도 받았다. 담 회장은 구속 기소된지 약 4개월 후 열린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4월 열린 최종심에서도 집행유예를 확정 받아 간신히 교도소행을 면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약 5개월이 흐른 지난해 9월 담철곤 회장을 둘러싼 잡음이 또 다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담 회장의 손윗동서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그룹의 위기에 직면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를 냉정하게 거절한 사실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결국 동양그룹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동양그룹의 몰락으로 손실을 입게 된 피해자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고, 그룹의 수장인 현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앞서 현 회장의 요청을 거절한 담 회장에게도 직·간접적인 책임을 묻는 여론도 적지 않게 일었다. 담 회장에게는 “핏줄 보다 돈을 택한 매정한 인물”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기까지 했다. 법원에 드나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도덕성마저 의심받게 된 담 회장은 ‘자질론’에 휩싸여 주변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담 회장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 불거져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담 회장이 오리온그룹을 일군 주역인 국민간식 초코파이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과 누리꾼 사이에서는 “화교 출신 담철곤 회장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홀로 행보를 한다. 기업윤리가 없다” 등의 비난여론이 분분하게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초코파이를 둘러싼 논란과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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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오리온그룹의 대표상품인 초코파이를 둘러싼 ‘폭리’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초코파이가 그동안 서민간식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대중들의 높은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 논란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적지 않은 배신감을 느꼈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그동안 각종 구설수로 대중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오리온그룹의 사령탑 담철곤 회장에게는 과거에 비해 더욱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오리온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서민간식 초코파이 원가비율 낮아 ‘폭리’ 논란…담철곤 도마 위
최근 국민간식 초코파이를 두고 ‘폭리’ 논란이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오리온그룹이 서민들의 대표 간식이라는 수식어로 이름난 ‘초코파이’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파는 행위에 대한 여론이 분분하다.
이에 그동안 각종 구설수로 대중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오리온그룹의 사령탑 담철곤 회장에게는 과거에 비해 더욱 강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담 회장이 서민간식으로 서민들의 등골을 빼고 있다”는 원색적인 비난도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제조업체별, 제품별 가격 원가 자료’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인 초코파이(420g)의 원가비율은 43.7%에 불과했다. 이는 각 제조사 별 조사한 제품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신학용 의원실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원가비율은 제품의 제조원가에서 판매가격을 나눠 수치화 한 값이다. 예를 들어 100원짜리 제품의 원가비율이 40%라고 한다면 원가는 40원이란 얘기다. 즉, 제품원가 비율이 낮을수록 제조원가와 판매가격의 차이가 큰 셈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이윤을 많이 남긴 게 되고 반대로 구매자 입장에서는 원가 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한 게 된다.
따라서 초코파이 제조사인 오리온은 제조 원가의 2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초코파이 1개 판매가는 2개의 원가 보다 비싼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이 조사 제품 중 초코파이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의 원가비율은 대부분 5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초코파이를 둘러싼 폭리 논란을 부추겼다.
자료에 따르면 오리온의 또 다른 인기 제품인 다이제(194g)는 원가율이 50.7%, 포카칩(60g·1200원)은 59.7% 등이었다. 오리온과 함께 제과업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농심 제품들도 원가율은 초코파이에 못 미쳤다. 농심제품의 원가비율은 양파링(90g)이 59%, 새우깡(90g)이 73.5% 등이었다. 해태제과의 맛동산(325g)과 홈런볼(46g)의 원가비율은 각각 64.4%와 64.6%를 보였다.
원재료 값 하락 불구 제품 가격은 상승 ‘이상한 판매가격’ 논란
▲ 오리온그룹은 초코파이에 들어가는 원재료 값이 꾸준히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지난 2011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의 가격을 낮추거나 동결하는 정책을 취해 내수시장과는 정 반대의 행보를 나타냈다. 이에 시장에서는 화교 출신인 담철곤 회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야유성 비아냥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뉴시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초코파이의 원가 비율이 유독 낮은 이유는 원재료 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배짱 행보’ 때문이다”며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초코파이에 대한 오리온의 가격 책정은 ‘묻지 마 기준’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막무가내 식이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감원 공시 및 제과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초코파이 주요재료로 쓰이는 유지류, 당류, 분유류, 코코아류 등의 kg당 가격은 꾸준히 하락했다. 제품별로는 △유지류(국내가) 2012년 2145원, 2013년 1951원 △당류(국내가) 2012년 964원, 2013년 871원 △분유류(국내) 2012년 6107원, 2013년 5964원 △코코아류(수입) 2012년 6641원, 2013년 5817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각 제품별 가격의 전년 대비 하락폭은 유지류 9%, 당류 9.6%, 분유류 2.3%, 코코아류 12.4% 등이다. 그런데 이 기간 초코파이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2012년에는 1박스(12pcs X 8개) 당 1만9456원에 팔았지만 지난해에는 2만4320원에 팔았다. 1년새 무려 25%나 판매가를 인상한 셈이다.
당시 초코파이의 가격 인상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초코파이의 가격 인상은 납득하기 어렵다. 비싼 가격에 서민간식이라는 수식어조차 무색해졌을 정도다”는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는 게 제과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오리온은 이런 비난 여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올해도 배짱 행보를 이어갔다. 원재료 중 분유류를 제외한 유지류, 당류, 코코아류 등의 가격이 모두 하락했지만 또 다시 판매가를 올린 것이다. 오리온의 올해 초코파이 가격은 전년 대비 20%나 오른 2만9184원에 달했다. 이는 2012년 9월 이후 약 1년여만에 무려 50%(1만9456원→2만9184원)나 오른 것이어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오리온의 이 같은 행보로 인해 초코파이의 원가 비율은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초코파이의 원가비율(420g) 추이는 2012년 59.7%, 2013년 48.2%, 2014년 43.7% 등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오리온은 지난 2011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의 가격을 낮추거나 동결하는 정책을 취해 내수시장과는 정 반대의 행보를 나타냈다. 이에 시장에서는 화교 출신인 담철곤 회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야유성 비아냥까지 터져 나왔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1박스는 12pcs X 8개 기준) ⓒ스카이데일리
소비자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담 회장이 한국인을 봉으로 알고 있다. 초코파이 충성도를 이용하는 것 같다. 그럴려면 중국으로 다 가져가라. 기업윤리가 없다. 망해봐야 정신차린다” 등의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과거 서민간식의 대명사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최근 들어 가격 폭리와 관련해 자주 거론돼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제품별 원가 공개로 인해 또 다시 ‘폭리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번에는 비난 여론이 쉽게 사그라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코파이 가격 폭리 논란으로 인해 일부 비난의 화살은 그룹 경영의 최종 결정권자이자 총수인 담철곤 회장을 향하고 있다”며 “담 회장은 최근 몇 년간 각종 구설수로 ‘자질론’ 마저 거론된 적 있는데, 이번 논란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자질론’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 초코파이 팔아 해외 보다 국내에서 더 남긴다”…소비자 불만 분노로
▲ 오리온은 초코파이 판매 과정에서 해외 고객에 비해 국내 고객들로부터 더욱 많은 이윤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에는 초코파이 국내 원가비율이 해외에 비해 낮은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오리온측이 국내 고객들로부터 더욱 많은 이윤을 남기고 있다는 이른바 ‘역차별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신학용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각 나라별 초코파이 원가비율은 UAE 67.2%, 미국 62.6%, 이란 70.9%, 사우디 66%, 싱가포르 68.2%, 필리핀 78.9% 등을 각각 나타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원가비율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원가비율인 43.7% 보다 높다. 역으로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마진율이 높은 셈이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신학용 의원실 ⓒ스카이데일리
신학용 의원은 “국가별 가격 정책을 달리하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수 차별’, ‘한국인 무시’ 등에 따른 경멸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며 “이번 사례를 통해 수출용과 내수용을 차별해 마진을 늘리는 편법관행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고 지적했다.
오리온의 ‘내수 차별’과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은 분노의 감정을 여지 없이 드러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미정(여·가명) 씨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지금의 자리에 오른 오리온이 서민간식의 대명사인 초코파이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는 격”이라는 비판을 가했다.
서초구의 최미정(여·가명) 주부도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나만 홀로 좋으면 된다’는 식의 행보다. 최근의 유가하락으로 잘 내리지 않는 기름값도 내리는 판국에 과자도 당연한 것 아니냐”며 불만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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