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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59.7p) 대비 0.8% 하락한 158.5p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 곡물과 유지류 등의 가격지수가 다소 하락한 결과다. 하지만 육류, 유제품, 설탕 등의 가격지수는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7일 이같이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유엔이 24개 품목의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매월 작성·발표하는 수치로 올해 1월부터 135.6p에서 3월 159.7p까지 지속 상승했으나 지난달 1.2p 하락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곡물가격지수도 3월보다 0.4% 하락한 169.5p를 기록했다. 밀은 우크라이나 수출항구 봉쇄가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지만 인도 등의 수출 증가로 상승 폭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옥수수의 경우 남미에서 수확이 진행되며 가격이 하락했고, 쌀은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유지류의 경우도 3월보다 5.7% 하락해 237.5p로 나타났다. 팜유는 중국 등에서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하락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출 제한으로 하락 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바라기씨유, 대두유 등도 최근 가격이 상승하며 수요가 줄자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유채씨유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이와 다르게 육류는 3월(119.3p)보다 2.2% 상승한 121.9p를 기록했다. 돼지고기는 서유럽의 공급 부족과 주요 생산국의 국내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고, 쇠고기의 경우 도축용 소의 공급 부족이 지속돼 가격이 올랐다. 가금육도 우크라이나의 수출 장애, 북반구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증가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제품도 3월(145.8p)보다 0.9% 상승한 147.1p로 집계됐다. 서유럽과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우유 생산량 부족이 지속된 까닭이다. 버터는 공급 부족과 더불어 해바라기씨유의 대체재로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상승했고, 탈지분유와 치즈 등도 유럽 국가의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가격 상승세를 유지했다.
설탕도 마찬가지로 전월보다 3.3% 오른 121.8p였다. 브라질의 에탄올 제조용 사탕수수 수요 증가, 헤알화 강세에 따라 설탕 가격이 상승했으나 주요 수출국인 인도의 생산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이에 농식품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격 상승,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업계와 일일 단위로 주요 곡물 재고 및 시장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또한 국제곡물가 상승 등으로 발생한 농가, 소비자 부담 등을 완화하기 위해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2.5%~3%에서 2%~2.5%로 인하했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지 혼란으로 통관 서류를 갖추지 못한 긴급 수입 물량에 대해서는 사후 검사 등으로 절차를 보완해 통관을 지원하는 조치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단기조치 외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식량공급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밀·콩을 중심으로 국내 자급기반 확충 △비축 확대 △민간 기업 통한 해외 곡물 공급망 확보 등 대책도 적극 추진한다. 제분·사료·전분당·대두가공 등 국내 관련 업계는 7~9월까지 사용할 물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소요 물량도 입찰을 통해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상존하는 만큼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재정·세제 지원 등 추가적인 조치도 적극적으로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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