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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이 일본에 세운 법인이 총 45곳으로 전체 해외계열사의 2%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9년 7월 시행된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전자산업에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주요 5대 그룹 일본 법인 현황 및 2019년 일본 수출규제가 국내 전자 업체 경영 실적에 미친 영향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그룹이 세운 해외 계열사는 208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본에 세운 법인은 45곳으로 2.2%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국내 그룹들이 중요한 해외 시장에 법인을 많이 설립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높지 않은 수치다.
그룹별로 보면 SK가 15개의 일본 법인을 가장 많이 설립했고, LG 그룹도 14곳으로 10곳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삼성(8곳)·롯데(5곳)·현대차(3곳) 그룹이 일본에 세운 법인은 10곳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일본 내에 반도체 판매업을 영위하는 ‘SK hynix Japan Inc.’를 두고 있고, LG전자는 전자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LG Electronics Japan, Inc.’ 법인을 지배 중이다.
현대차는 일본 내 완성차 및 부품판매를 맡는 ‘HYUNDAI MOBILITY JAPAN CO., LTD.’라는 회사를, 삼성전자는 ‘Samsung Japan Corporation’을 통해 일본 내 전자제품 판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LOTTE Chemical Japan Co., Ltd.’ 회사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화학 물질 및 화학제품 도매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강행한 반도체 필수 품목 등의 수출규제에 따른 여파는 되레 국내 전자 산업의 경쟁력을 서둘러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경영 실적 수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초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자 업체에 일정 부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국내 전자업계 상위 100대 업체의 2019년 매출 규모는 271조346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일본의 수출규제가 이어진 다음해인 2020년에는 288조3588억 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6.3% 성장했다.
다시 1년이 지난 2021년에는 352조5448억 원으로 2020년 대비 22.3%나 몸집을 불리는데 성공했다. 2019년 대비 2021년을 비교해보면 일본의 수출 규제 2년 새 국내 전자 100대 기업의 회사 외형이 30% 정도 증가한 셈이다.
매출 외형보다 영업내실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국내 100대 전자 업체의 지난 2019년 영업이익 규모는 16조9392억 원 수준이었는데, 1년이 흐른 2020년에는 28조1131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50조2011억 원으로 이전 해보다 매출이 더욱 신장했다. 2019년 대비 2020년에는 66%나 영업이익이 커졌고, 2019년 대비 2021년으로 비교해보면 2년 새 30조 원 넘는 이익이 증가하며 196.4%나 성장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출규제를 단행한 일본의 경제 압박 전략은 사실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비대면 사업을 앞당긴 것처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경쟁 비교 우위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음과 동시에 소재·부품·장비 업종에 있는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을 더 빨리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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