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원조 축구 스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서울 용산 한남동에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빌딩매매 전문 부동산에 따르면 아들 차두리와 함께 공동명의로 된 이 빌딩은 약 100억원의 시세를 보인다고 한다. 사진은 차범근 전 감독이 소유한 한남동 빌딩. ⓒ스카이데일리
대한민국 축구사는 수많은 축구선수들이 발로 쓴 기록이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전후로 안정환, 박지성, 이영표 등이 유럽으로 진출하며 한국 축구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제는 축구 국가대표팀을 해외파와 국내파로 구분해도 될 만큼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크게 늘었다. 해외파의 원조를 꼽자면 단연 차범근 전 축구국가 대표팀 감독이다.
‘차붐’, ‘갈색폭격기’라 불린 차범근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축구선수다. 그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이 선정한 ‘20세기 아시아의 선수’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몰이 한국의 역대 축구선수 중 가장 출중한 기량을 보였던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1위가 바로 차범근 전 감독이었다.
차붐은 한남동에, 차두리는 합정동에 빌딩 있어
차범근 전 감독은 아들 차두리와 공동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건물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이 빌딩은 토지 330.1㎡(약 99.86평)위에 세워진 연면적 985.32㎡(약 298.08평)의 5층 건물이다. 1986년에 준공된 이 빌딩은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현재 음식점 등이 입주해 있다. 빌딩 뒤쪽이 경사진 탓에 전면은 3층짜리 건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5층 건물이다.
빌딩매매 전문업체인 원빌딩 부동산중개 이승진 팀장은 “차범근 부자 빌딩의 추정 가격은 약 100억원이다. 건물은 노후돼서 가격을 매길 수 없고 토지 가격만 1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 차 전 감독은 한남동에 빌딩 한 채를 더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이 빌딩을 팔아 40억원이 넘는 차익을 얻었다. 처음 구매 당시 19억원에 건물을 사들였고 팔 때는 약 62억원에 되팔았다. 사진은 한 때 차 전 감독이 소유했던 한남동의 빌딩의 전경. ⓒ스카이데일리
차 전 감독은 이 빌딩 근방에 또 하나의 빌딩을 소유했었다. 토지 209.6㎡(약 63.40평)에 연면적 440㎡(약 133.37평)로 올려진 이 건물을 차범근 부자가 2006년 구입했다. 당시 차범근·차두리·차세찌 3부자는 공동명의로 이 빌딩을 19억4000만원에 사들였다.
부동산 등에 따르면 6년 후인 2012년 차범근 부자는 62억원을 받고 이 빌딩을 팔았다. 3배가 넘는 수익률에 4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또한 차 전 감독의 첫째 아들인 차두리는 어머니 오은미와 함께 합정동에 건물 한 채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529㎡(약 185.83평)의 토지 위에 연면적 1312.75㎡(약 397.10평)의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이뤄졌다. 2012년 오은미 모자가 공동명의로 52억원에 매입했다.
이승진 원빌딩부동산중개 팀장은 “오은미·차두리 모자가 공동 소유한 합정동 빌딩의 추정 가격은 약 70억원이다. 건물이 노후돼서 토지만 측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추정가격 70억원을 감안하면 오은미 모자는 약 18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리고 있다.
농부의 아들, 독일에서 축구 스타가 되다
차범근 전 감독은 경기도 화성에서 1953년 5월에 태어나 올해로 61세가 됐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비빔밥에 참기름 넣어 먹는 것을 사치로 여길 정도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타고난 신체조건으로 축구에 소질을 보였고 서울 경신중·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를 졸업하는 동안 줄곧 공을 차왔다.
고려대 재학중 당시 최연소로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이후 신탁은행과 공군에 입단해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공군에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1979년 독일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의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했다. 프랑크푸르트 입단 전 1978년 ‘SV 다름슈타트 98’에 잠시 적을 두었지만 그가 독일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곳은 프랑크푸르트다.

▲ 차범근(사진)은 분데스리가의 현역선수로 뛰면서 UEFA 컵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 축구 평론가들은 지금도 그런 기록은 쉽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독일에서 12년을 뛰는 동안 수많은 기록을 남겨 여전히 독일 축구팬들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범근의 전설은 프랑크푸르트 입단부터 시작됐다. 그는 1979년 시즌 동안 리그 12골, UEFA컵 11경기 3골로 첫 시즌에 46경기 15골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이 기록을 세우며 분데스리가 18팀 중 공격수 부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하자마자 팀을 UE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UEFA컵은 현재 ‘UEFA 유로파 리그’로 명칭이 변경된 유럽 클럽 대항전이다. 유럽축구연맹인 UEFA가 주관하는 클럽 대항전에는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등 두 개가 있다.
프랑크푸르트 팬들을 뒤로 하고 차범근은 1983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그곳에서 1988년 다시 한 번 UE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이 우승으로 차범근은 각기 다른 두 팀에서 UE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보기 드문 선수가 됐다.
차범근의 별명 ‘차붐’은 그가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할 당시 붙여진 별명이다. 독일인들은 ‘차범근’이란 발음을 하기 어려워 그를 ‘차붐’이라고 불렀다.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에서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약 12년을 뛰었고 이 기간 동안 총 308경기에 출장해 98골을 기록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127경기에 출장해 55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차붐에 시 헌정·기립박수까지, 식지않는 독일인의 차범근 사랑
차범근의 진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알려졌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1979년 차범근과 경기를 치른 적 있었는데, 당시 퍼거슨 감독은 FC 에버딘의 감독이었고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의 공격수였다.
퍼거슨 감독은 차범근과 경기를 마친 후 “우리는 차붐을 막을 수 없었다. 그는 해결 불가능한 존재다”고 말했었다.
해외 언론과 축구 관계자들이 그를 높게 평가하는데 차범근이 현역선수로 뛰었던 독일은 특히 그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독일에서 차범근의 위상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차범근은 아내 오은미와 함께 08/09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의 경기를 관람한 적 있었다. 차범근은 모자를 눌러쓰고 경기를 관람해서 처음에는 레버쿠젠의 팬들이 그를 못 알아봤다. 카메라가 그를 발견하고 그를 전광판에 비추자 차범근의 모습을 본 레버쿠젠의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서 그를 향해 기립박수를 쳤다고 한다. 심지어 선수들이 그에게 다가와 사인을 요청하고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 차범근(사진)은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부터 고액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생활을 마치고 감독과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많은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특히 전 독일 축구대표팀의 감독이었던 루디 푈러와의 일화는 독일 국민들이 얼마나 차붐을 사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해설을 하던 차범근은 독일과 파라과이전을 중계하던 중 “오늘 독일은 지금까지 경기 중 가장 나쁘고 준비도 덜 된 경기를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당시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던 루디 푈러는 이 말을 듣고 “차붐이 레버쿠젠에 있을 때 아스피린을 너무 많이 먹은 것 아니냐”며 농담조로 맞받아쳤다. 레버쿠젠의 구단 소유사가 아스피린의 제조사인 바이엘이어서 푈러 감독은 이를 빗대 비아냥거렸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독일 국민들 사이에 “어떻게 차붐을 공격할 수 있는냐”는 여론이 형성됐고 급기야 루디 푈러 감독은 차범근을 찾아가 사과를 했다고 한다.
차범근이 현역으로 뛸 당시 독일의 시인인 에크하르트 헨샤인이 차범근에게 헌정하는 시가 있을 정도로 차붐에 대한 독일인의 사랑은 아주 깊었다.
80년대 이미 1억 받고…해설위원 10억원 출연료 소문 돌아
1980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범근은 자신의 연봉을 밝힌 적이 있었다. 차범근의 1979년 프랑크푸르트 입단 당시 연봉은 24만 마르크(당시 약 6312만원)였다. 이후 그의 활약상이 두드러지면서 구단으로 보너스를 받게 됐는데, 연봉과 보너스를 합쳐 당시 한화로 약 1억원 정도를 받았다.
한창 잘 나가던 때 차범근은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연봉 랭킹 3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 차범근의 아들 차두리는 어머니 오은미와 함께 합정동에 건물 한 채를 공동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등에 따르면 오은미 모자는 이 건물을 2012년 52억원에 매입했는데, 현재 가치는 7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차두리·오은미 소유의 건물. ⓒ스카이데일리
그는 선수생활을 마치고 1991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았다. 또 그는 MBC·S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2002년, 2010년 FIFA 월드컵, 2012년 하계 올림픽에서 축구해설을 맡기도 했다.
감독과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사이 차범근의 몸값은 현역 선수 때처럼 높았다는 것이 축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2010년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있을 때 그의 출연료가 10억원이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10억원을 받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범근은 “감독 때나 MBC에서 해설할 때나 돈은 좀 받았다. SBS가 2014년 월드컵에서 단독중계를 하는 것으로 안다. 그때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즉답을 피했지만 고액의 보수를 받는다는 점은 인정했었다.
그는 다수의 광고에도 출연했다. 1978년 해태음료 팝오렌지 광고를 시작으로 “간 때문이야”로 유명해진 2012년 대웅제약 우루사까지 15개 이상의 광고를 찍으며 출연료를 챙겨가기도 했다.
차범근은 선수시절부터 고액의 연봉을 받아왔지만 그의 재산이 공개된 적은 없다. 자산 관리 전문가들은 차범근이 선수·감독·해설위원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익과 광고 수입 등을 합하면 그의 재산이 최소 몇 백억원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차범근은 가족으로 부인 오은미, 딸 차하나, 아들 차두리·차세찌가 있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