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도 제대로 못 하는데”… 6G 전환 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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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6G 전환 투자 개시… 2030년 상용화 예상
5G 서비스 품질 기대 이하… “확실한 차이 보일 수 있어야”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10 13:18:51

▲ 통신사들의 6G 전환을 대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서비스 품질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통신 3사가 5G를 넘어 6G 시대를 대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5G 서비스품질에 문제가 상황에서 6G 전환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SKT)은 자사 5G 백본(통신 네트워크의 중추 역할을 하는 중심망)에 400Gbps급 유선망을 상용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SKT는 5G 고도화와 6G 상용화에 따른 통신망 증설에 대비해 400Gbps급 유선망을 도입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4일 성공적인 6G 시대 진입을 위한 비전과 핵심 요구사항 등을 담은 ‘6G 백서’를 발간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말 6G 프레임워크 권고안의 합의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KT 역시 지난달 6G 진화 핵심기술로 꼽히는 지능형 판사표면(RIS)과 오픈랜 기술력 확보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6G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100명당 5G 가입자 비중은 54.2%를 차지하며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국내 통신 시장에서 5G가 표준화되면서 통신사들도 5G를 넘은 6G 시대를 준비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6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5G보다 최대 50배 빠르며 전송 지연 시간 역시 5G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를 기반으로 홀로그램·증강현실·메타버스·자율주행·원격 수술 등 초고속 대용량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5G를 넘어 6G로 간다고 해도 통신 품질이 보장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른다. 통신사들은 5G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최대 20Gbps의 속도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실제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올해 5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3사에 허위·과장 광고 행위에 대한 시정명령·공표 명령과 함께 336억 원의 과징금을 부여한 바 있다. 당시 통신사들은 20Gbps의 최대 속도를 제공해 ‘진짜 5G’로 불리는 28Ghz 대역 할당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5G 서비스도 아직 완전하 구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6G 전환이 가능할지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서비스의 단계가 올라간다면 소비자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느껴야 하는데 5G 전환 시에는 잘 이뤄지지 않아 불만이 많았다”며 “6G로 전환할 경우 확실한 차이를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5G에서 소비자 반감이 쌓여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서비스 향상보다는 가격 인상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6G 전환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6G 상용화 시점은 2030년으로 예상되며 5G의 경우에도 상용화는 2019년에 이뤄졌지만 이에 대한 논의와 기술 개발 등은 2010년대 초반부터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6G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국가마다 적합한 환경과 방식이 있고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불리한 방식으로 정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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