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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제국의 꽃’ [232] 식산흥업 정책
저수지 구축과 양잠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2-11 06:00:47
 
 
 
광무 황제는 즉위식 다음 날인
18971013일의 반조문에서 황지(荒地) 개간 정책을 반포했다. 농상공부는 18977월 함경남도 함흥에 대규모 저수지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1899년 함흥군 오대천 제언·1901년 충청북도 괴산군 제언 등의 저수지 구축을 계속해 나갔다.
 
대한제국 정부는 양잠업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1900년 농상공부는 농무국에 잠업과를 설치하고 잠업을 적극 장려했다. 잠업과에서는 양잠·양잠 시험장·식상(植桑)·제사·잠업 교육 및 전습(傳習) 등을 담당했다. 잠업과는 외국에서 기술을 습득하고 들어온 인재들이 맡았다. 이들은 연중 7·8회 가능한 인공 양잠을 전파했고, 재래의 누에와 뽕나무 품종의 열등성을 극복하기 위해 신품종 도입에 힘쓰고 새로운 양잠기계를 외국으로부터 구입하여 전파했다. 잠업과에서는 190012월 잠업 시험장을 설치하고 다음 해 1월부터 학생을 모집했다. 잠업 교육은 1904년까지 꾸준히 이루어졌다. 졸업생들은 각 지방으로 가서 양잠 학교나 시험장을 설치하여 양잠 기술을 보급하는 데 힘썼다.
 
광무 황제는 1902년 후반부터 궁내부 수륜원에 공상과(公桑課)를 신설하고 잠업과 업무를 수륜원으로 이속시켜 양잠업을 진흥시켰다. 나머지 농업 정책도 내장원이 대행했다. 내장원의 종목과·수륜과·삼정과·장원과를 중심으로 농무 정책이 수립되고 집행되었다. 종목과는 가축·곡식의 품종 개량을 추진했고, 수륜과는 황무지 개간을 담당했다. 수륜과의 업무가 증가하고 인원이 늘어나자 수륜과를 수륜원으로 확대 증편하였다. 수륜원은 개간을 통해 많은 세수를 올렸다.
 
농림 회사도 많이 창설되었다. 최초의 회사는 1899(광무3)에 설립된 대한제국 인공양잠 합자회사였다. 이 회사는 합자회사라는 명칭을 쓴 최초의 회사로서, 관리와 유학생 출신이 함께 설립했다. 회사 안에 양잠 학교를 설치하여 양잠 기술자를 육성하고 졸업생들로 하여금 각처에 뽕나무를 심어 양잠 기술을 전파하게 했다. 농림업 부문에는 이 회사 외에도 많은 회사가 있었는데, 이 중 목양사(1900)는 민영환이 주도한 농장 회사로 지주 경영의 근대화를 시도했다. 농업에 관심이 많은 민영환은 러시아 사행 때 러시아의 선진 농기구를 많이 사들여 왔었다. 함께 갔던 윤치호가 쓸데없는 일에 돈을 낭비한다고 비난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1901년 민병석·김석환 등이 설립한 농업회사는 자본을 모아 농업을 여러 가지로 확장하려 했다. 이 회사는 토지를 매입하고 일본에서 농기구를 수입했으며 청년들에게 농잠법을 가르치는 등 근대적 농업회사로 발전하려는 의욕을 보였다.
 
농광회사1904년 전 중추원 부의장 이도재가 내장원의 인가를 얻어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왜인의 황무지 개간 요구에 대처하기 위해 국유 황무지를 개간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일제의 내정간섭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런 성격의 회사가 존속할 수 없었다. 대한제국 전기 농림업 부문의 회사들은 근대적 농장·농업회사로 등장했으나 을사늑약 이후 일제의 침탈이 가속화되면서 싹과 가지가 잘리었다.
 
[글 최문형 그림 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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