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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3일 경기도청에서 상생을 위한 손을 꼭 잡았다. 김동연 지사 제안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일 명예 경기도지사로 경기도청서 근무하며 도청 직원들과 경기도민들을 만났다. 김 전남도지사의 방문에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와 경기도호남향우회 총연합회가 화답하며 경기도청을 찾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도 “김영록 지사가 ‘1일 명예경기도지사’ 근무를 위해 경기도청을 찾았다”며 양 지사의 회동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양 지사는 이날 오찬도 청사 24층 직원식당을 이용했다. 전남 담양쌀밥과 여수갓김치 그리고 수원 화성빵이 이들의 오찬테이블 메뉴로 제공됐다. 강 대변인은 이 메뉴에 대해 “경기도와 전남의 동행(同行)을 상징하는 식단이다”이라며 “동행의 목적은 상생이다”라고 했다.
김영록 지사는 명예경기도지사 주재의 ‘합동(경기도-전라남도)간부회의’를 열어 경기도 간부들에게 업무보고를 받은 뒤 ‘경기도-전남 친환경농산물 계약재배 확대’안에 결재도 했다. 명예경기도지사의 1호 결재다. 이에 따라 경기도 학교급식에 감자 멜론 양파 양배추 배추 딸기 토마토 바나나 같은 전남의 농산물 공급량을 더욱 늘려나가겠다는 방안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경제부총리 시절 농림부장관이었던 김영록 지사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제가 김영록 지사님께 1일 명예도지사 요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모시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지만 제삼자가 보기엔 좀 달라보였다. 두 사람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게 후발 ‘마이너’ 대권주자들간의 연대같기도 하고 오월동주 대권행보로 읽혀지는 건 왜일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이되고 있긴 하지만 ‘드루킹’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복권 이후 야권에 소위 대권주자가 부쩍 는 모양새다. 이들 외에도 연일 중앙정부와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영남주자로서 김부겸이, 그리고 소리소문없이 물밑 움직임을 끊임없이 해온 호남권 주자로서의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본격 행보에 나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그런가 하면 조국 대표 역시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대권후보군에서 중하위권을 계속 맴돈다.
그렇다면 이날의 양자의 ‘1일 명예도지사’의 끈은, 한배에 타서 강을 건너는데 풍우를 만나게 되면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돕게 된다는 의미의 ‘오월동주’격의 김동연·김영록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김동연 지사가 “제가 경제부총리를 그만두고 전국을 다닐 때에 제일 처음 가서 오래 머물렀던 곳이 전라남도 완도”라며 “전근대사, 근현대사에서 우리가 전남에 진 빚이 많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하자 김영록 지사가 “전라남도와 경기도가 상생협력을 하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하는 의미가 남달라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호남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낙연 몰락’ 이후 호남권에서 마땅한 주자를 내세우지 못하는 ‘사태’를 걱정하는 호남권이었다. 그런 와중에 엘리트 공직 출신에 완도군수·재선의 국회의원·장관을 거쳐 도백까지 꽤나 관운도 좋아 상품성에서 빠지지 않으며 1200만 호남 향우회의 표심을 파고드는 김영록이 아닌가. 당연히 김동연은 김영록의 손을 잡고 호남과의 연대의 끈을 확실히 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실리를 챙기려는 또 하나의 ‘오월동주’가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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