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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에 MBK파트너스가 끼어들면서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의 부채비율이 악화된 사례가 다수 있기 때문에 MBK파트너스의 재무개선 능력 또한 의심받고 있다.
1949년부터 공동 경영 체제를 이어 오던 고려아연과 영풍은 2022년부터 갈등을 빚으며 결별 수순을 밟았고 올해 3월에는 양사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서린상사 경영권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다시 경영권 분쟁이 일었다.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지분 일부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맺은 것이 알려지며 MBK가 실질적인 지배주주 역할을 하게 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 논란을 제기했고 고려아연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AA+(안정적)을 받았다고 반박 중이다.
최근 자료인 올해 2분기 고려아연 실적을 살펴보면 고려아연은 매출 3조581억 원과 영업이익 268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7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고려아연의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기준 9381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36%에 차입금 의존도는 10%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올해 말 순현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쥔다고 하더라도 고려아연의 재무개선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MBK파트너스가 인수 후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중 부채비율이 늘어난 사례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 파트너스 이후 실적인 2016년 2월 기준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146%였으나 2024년 2월에는 3212%까지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2023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영업손실 1994억 원과 당기순손실 574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네파의 부채비율은 231%로 MBK파트너스가 네파를 인수한 2013년 말(34%)보다 크게 증가했다. 2019년 인수한 롯데카드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628%이며 2019년 말(466%)보다 역시 증가했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할 경우 일반적으로 재무개선과 주가 상승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구조조정과 함께 해외자본 유입에 따른 기술 유출 위험성이 따라온다. 특히 고려아연은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 1위 기업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부각된다.
MBK파트너스는 경영권 확보 후 매각이나 구조조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BK파트너스의 재무개선 능력 또한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지는 것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고려아연 내부에서도 MBK파트너스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 노조원 70여명은 광화문 MBK본사 앞에서 가진 집회에서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며 건실한 기업들을 망가뜨리는 MBK파트너스는 더 많은 돈으로 배를 채우기 원하는 약탈자다”며 “약탈적·적대적 공개 매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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