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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인물의 생애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학부 시절 미시사(微視史)와
구술사(口述史)라는 개념을 접한 저자는 자신의 외할아버지인
허홍무의 삶을 역사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구술생애사의 형태로 그의 이야기를 채록하고
분석하며, 이를 ‘맥락 찾기’, ‘검증하기’, ‘특정하기’의
세 단계 보정 작업을 거쳐 정리하였다.
미시사는 개개인의 경험을 통해 큰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구술사는
그 경험을 인터뷰로 채록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허홍무의 삶을 복원하며,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 즉 일제강점기, 태평양 전쟁, 해방, 한국전쟁
등 역사적 사건들이 한 개인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탐구한다. 허홍무가 경험한 사건들을 구술로
풀어내며, 시대적 배경을 분석해 당시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허홍무가 언급한 '술
조사'와 같은 일제의 주조(酒造) 정책을 이해하기 위해 당시의 관련 연구 결과를 참고하고, 허홍무의
기억을 검증하고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와 문헌을 참조했다. 이를 통해 허홍무의 개인적 경험은 단순한
개인사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낸 무명의 개인들이 겪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일면을 드러낸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허홍무 개인의 삶을 넘어서 1935년부터 1959년까지의 한국 근현대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역사적
사건 중심의 전통적 서술 방식을 탈피해, 무명의 개인을 통해 역사를 되짚는 독특한 시각을 제공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역사의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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