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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한국제과기능장협회장
[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 ㉜ 너무 많이 오른 최저시급과 인력난에… 제과 및 제빵업계는 설상가상
제과 및 제빵업계 최고 분야 제과기능장
자영업·호텔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어
“인력난 해소 위해 육성에 힘쓸 것”
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6 00:05:38
▲ 이석원 제13대 한국제과기능장협회장. ⓒ스카이데일리
 
소상공인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루는 근간이다. 이들은 최전선 골목상권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해 왔다. 그러나 대기업의 획일화된 박리다매식 사업 진출을 비롯해 상권 탈취·규제·세상의 편견 등 각종 위협으로 쉼 없는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그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경청할 수 있는 특별기획 시리즈 ‘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기능사란 무엇일까. 국가기술자격증에는 기능사·산업기사·기사·기능장·기술사 등 5개의 등급이 있다. 기능사가 가장 낮으며 기술사가 가장 높은 등급이다. 이 중 기능장은 차상위 등급으로 흔히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인 기사급보다 높다.
 
여러 분야에 기능장 등급이 있지만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과나 제빵업에 종사하는 인력 중에도 기능장이 있다. 다만 ‘제과 기술사’는 없기 때문에 ‘제과 기능장’이 업계 최고 분야의 자격증이다.
 
제과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하면 창업이나 관련 업계 취업 등 다방면으로 활용한다. 이 중 창업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대부분 소상공인이다.
 
우리 주변에는 빵집이 굉장히 많다. 이렇게 많은 빵집은 과잉 경쟁으로 서로 제  살만 깎아 먹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다. 업계 상황을 정확하게 들어 보기 위해 이석원 한국제과기능장협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기능장 자격증 소유자만이 아닌 소상공인을 위한 한국제과기능장협회
 
한국제과기능장협회는 1996년 제과기능장협회가 설립됐으며 2006년 노동부로부터 인가받아 현재 전국 17개 지회에 10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제과·제빵기술의 세계화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며 제과기술 향상에 이바지하고 제과기술과 장인정신을 후진에게 전수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 회장은 제과기능장 자격증을 가진 회원들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과기능장은 제과 및 제빵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법적으로는 10여 년 이상의 경력을 가져야 하는데 보통 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과기능장은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부터 호텔에 근무하거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다양한 직종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중 자영업자가 가장 많고, 저도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한국제과기능장협회가 기능장만을 위한 단체가 아니고 소상공인이 모여 만든 단체라고 말했다.
 
“이름만 보면 기능장을 가진 사람들만의 단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희 단체는 소상공인들이 모여서 스스로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 빵집이나 카페가 많은데 특히 대기업 프랜차이즈나 대형 자본가들이 운영하는 곳들과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똘똘 뭉쳐야 해요. 저희 단체에선 회원들을 위해 새로운 기술이나 노하우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등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저시급 너무 많이 올라 힘들어… 과잉 경쟁도 문제
 
제과 및 제빵업계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이 회장은 최저시급이 많이 오른 것을 꼽았다.
 
“여러가지 힘든 점은 많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단체 회원들이 소상공인들이 많아요. 제과 및 제빵업계가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편인데 혼자서 가게 운영을 하려면 힘들기 때문에 직원을 써야 하죠. 그런데 특히 문재인정부 시절에 최저시급이 너무 많이 올라서 감당이 안 되는 수준까지 왔어요. 저희 회원들은 일의 강도나 업종에 따라 최저시급이 차등적으로 적용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저희 업종은 음식을 주문받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얼마나 올지 예상하고 제품을 만들어요. 그만큼 부지런해야 한다는 건데, 일이 힘들다 보니 직원을 쓰고 싶어 해요. 하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그냥 혼자서 일찍 일어나서 빵 만들고 가게 운영하니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거죠.”
 
“최저시급으로 인한 업주 부담 때문에 고용이 창출되지 않으면 지역 경제가 얼어붙는 원인이 되니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저시급 외에도 재료값이 많이 올라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재료값은 협회에서 공동 구매를 하거나 새로운 재료를 개발해 보급하는 등 부담을 덜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 회장은 제과 및 제빵 전문점이 너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위를 돌아다니다 보면 제과 및 제빵 전문점이 너무 많다고 느낄 때가 많을 거예요. 저는 점포 간 거리 제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정 거리 간격을 두고 가게 위치를 정하는 등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봐요. 지나친 과잉 경쟁으로 서로 출혈만 심해지면 업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으니 정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이석원 제13대 한국제과기능장협회장은 20∼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베이커리페어’에 직접 참여해 대회 운영에 힘을 보탰다. ⓒ스카이데일리
 
인력 양성에 힘 쏟는 이 회장과 협회… 교육 기관과 협약 등 진행
 
이 회장은 제과 및 제빵업계를 위해 특히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발전을 위해서 인력 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인력 양성이 매우 중요해요. 요즘 빵집이나 카페 등이 대형화되고 그에 따라 수요도 늘어나면서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에요. 그래서 인력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데 교육청이나 관련 학과가 있는 학교와 협약을 맺는 등의 방법으로 힘을 쏟고 있어요. 이 학생들이 제과 및 제빵 업계에 입문해 미래에는 주축이 돼서 업계를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 회장은 경연대회 또한 인력 양성 과정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저희가 소상공인연합회 단체에 가입돼 있는데 이곳에서 지원을 받아 경연대회를 열어요. 대회를 개최하면 많은 학생이나 업계 종사자가 참여하게 되는데 이 대회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와요. 협회에서는 이런 아이디어들을 활용해 업계 발전에 힘쓰게 되고 대회에 참여해 수상을 하게 되면 자기 커리어에도 엄청난 도움이 되는 거죠.”
 
“또 대회를 개최하면 많은 사람과 공유를 할 수 있게 돼요. 학교에만 있던 학생들이나 자기 가게에만 있던 자영업자들이 대회에 나와 서로가 가지고 있던 지식이나 경험을 이야기하고 배워 나가는 것이죠. 또한 인맥도 넓힐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대회를 많이 열려고 하고 있고 제과나 제빵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참여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회장은 업계를 위해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업계를 위해 발로 뛰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처한 현실을 정부에 건의해 개선점을 찾고 회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교육기관과 협약을 맺어 인력 양성을 지금보다 더 강화할 것입니다. 제가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업계가 많이 발전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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