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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사기, 반역의 메달
김대중의 노벨상 프로젝트 [43] 비전향 장기수 북송은 노벨상 노린 반역
스톨셋 비전향 장기수 언급… 63명 장기수 북송 결정에 단초 제공
남북정상회담 후 김정일의 답방 가능성에 스톨셋 “세기의 이벤트”
김기삼 필진페이지 + 입력 2024-12-04 06:30:18
[편집자 주] 
 
2000년 12월10일,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 김대중은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공로, 그리고 남북화해와 평화에 대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것은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온 게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탄두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김대중이 전 세계를 상대로 어떻게 가짜 평화를 만들어 노벨상 사기극을 벌였는지, 어떻게 노벨평화상과 핵무기를 뒷거래했는지… 양심 증언으로 미국에서 정치적 망명을 허락받은 유일한 한국인 김기삼 변호사와 한반도 전문 국제 저널리스트 도널드 커크가 밝히는 아찔하고도 끔찍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김기삼 전 국정원 내부고발자
▲ 도널드 커크(Donald Kirk) 국제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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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태 대사와 스톨셋의 두 번째 만남
 
박경태 주 노르웨이 대사와 스톨셋 주교의 다음 만남은 2000년 4월14일에 이뤄졌다. 이날 박경태 대사는 노르웨이 외무부 인권 담당 대사인 라그네 비르테 룬드 전 서울 주재 노르웨이 대사 부부를 관저에 초청하면서 스톨셋 주교 부부를 함께 만찬에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노르웨이 교포 정순미 비올리스트 부부도 같이 초대됐다. 그녀가 동석한 것은 룬드 대사와 특별한 친분이 있다는 점이 참작된 것 같다.
 
이날 박경태가 스톨셋 부부를 예정에 없이 급히 초대한 것은 며칠 사이에 벌어진 남북정상회담 발표와 총선 결과를 전해 주려는 의도에서였지만 정작 이날 대화에선 주로 김 대통령의 베를린 자유대학에서의 연설과 비전향 장기수와 국가보안법 문제가 주요 화제로 올랐다.
 
라그네 룬드가 당시 노르웨이 인권 담당 대사였기 때문에 대화의 주제가 한정되었던 것 같다. 이날 만남에 대한 김남용의 전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비전향장기수들에 관심 보인 스톨셋
 
스톨셋은 “2주 전 공관장이 전해 준 김 대통령의 베를린 자유대학 연설 전문을 꼼꼼히 잘 읽어 보았다”며 자료를 지원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한 주교는 “김 대통령이 자유대학 연설에서 독일의 경험을 적절하게 거론하면서 한국의 대북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하나의 ‘결정판(master piece)’이란 인상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김 대통령께서 자유대학 연설에서 밝힌 구상대로 남북정상회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톨셋 주교는 “국제사면위원회(AI)의 보고서에 의하면 아직도 한국에 비전향 장기수가 있다고 하는데, AI 보고서의 내용이 분명하지 않아 잘 이해가 안 된다”며 운을 뗐다. 스톨셋은 “비전향 장기수의 의미가 뭔지, 정확히 몇 명이나 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지 등 확실한 내용을 알고 싶다”고 밝히면서 관련 자료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박경태는 추후에 관련 자료를 제공해 줄 것을 약속하면서, 국가보안법의 배경과 그 취지, 그리고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개정 노력 등을 설명하고 앞서 있었던 3‧1절 특사의 내용 등에 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결정에 단초를 연 스톨셋
 
이날 스톨셋의 비전향 장기수에 대한 언급은 그해 9월에 있게 될 비전향 장기수 63명의 북송 결정에 단초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 2000년 9월, 김대중 정권이 국내외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물리치고 무리하게 비전향 장기수를 송환한 이유는 노벨상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그 과정에서 아직도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백 명의 국군 포로와, 전후 북한에 의해 강제 납북된 수백 명의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는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한편, 더욱 큰 문제가 된 것은 비전향 장기수가 아니라 일본에서 간첩 활동을 하면서 일본인을 납북한 주범이었던 신광수를 송환 명단에 포함시킨 일이었다. 당시 신광수의 대북 송환은 일본 정부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한‧일 간에 심각한 외교 문제로 비화했다.
 
노벨상 공작팀으로서는 일본과의 외교관계 악화라는 부정적인 면과 장기수 송환이 노벨위원회를 설득하게 될 긍정적인 면을 저울질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리고 그들은 전자를 버리고 후자를 택한 것이다. 사익을 위해 또 한 번 국익을 희생시킨 예이다.
 
이날 만찬에서 한 가지 특기할 점은, 박경태와 김남용의 매의 눈과 같은 날카로운 눈썰미가 스톨셋 부부의 포크가 김치 그릇 주위를 자주 오간다는 것을 적절하게 포착해 낸 일이다. 이튿날 박경태의 부인은 두말없이 김치 한 박스를 주교의 자택으로 전달했다. 그들은 아마도 그해 여름 그 김치가 익어 가면서 노벨상도 함께 무르익어 가기를 빌었을지 모른다.
 
 
▲ 김대중(오른쪽) 대통령 부부가 2박3일간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2000년 6월15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해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사,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일의 답방 가능성 언급
 
박경태 대사와 스톨셋 주교는 2000년 6월5일 오슬로 시내의 블롬(Blom) 식당에서 다시 만나 점심 식사를 같이했다. 이날은 6.15 남북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때이고, 6월20일 노벨상 중간회의를 2주 앞둔 시점이었다.
 
김남용의 전문은 서두에서 이 만남이 남북정상회담 홍보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자리에서 스톨셋은 “노르웨이 유력 일간지인 아프텐포스텐(Aftenposten) 6월5일자에서 김정일이 올해 8월 서울을 답방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다”고 운을 떼면서 정상회담의 준비 동향과 한국의 여론 등에 대해 문의했다.
 
스톨셋 “남북정상회담은 새천년 최고의 이벤트”
 
이에 박경태는 남북 간 15개 합의 사항과 선발대의 방북 동향 등을 설명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서두르기보다는 남북관계 개선의 길을 뚫는 역할을 통해 후임 정부가 계속 발전시켜 나갈 토대를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금번 정상회담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톨셋은 남북정상회담이 “새천년의 문턱에서 전 세계를 위한 가장 큰 이벤트”라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공관장은 최근 김정일의 방중 사실과 우리 측의 평가 내용 등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김정일이 남북정상회담 전에 중국 고위당국자들과 회동한 것은 북한으로서도 남북정상회담을 중대하게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스톨셋이 “김정일이 서울을 방문한다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 측의 적극적인 입장이 확인되는 셈이고 남북정상 간의 협의 채널이 계속 유지된다는 점에서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고 언급하자 공관장은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 정책이 국민으로부터 85%에 이르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이번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박 대사, “방북단 명단에 이희호 여사도 포함”
 
또한 스톨셋은 최근 김정일의 방중 사실과 우리 방북 대표단의 규모와 외신들의 정상회담 취재 여부 등을 질문했다. 박경태가 “이희호 여사가 방북단에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하자 “북한 측이 예의를 갖추어 접대하려는 느낌이다”면서 “아주 잘된 일이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어서 “현재까지의 북한의 입장이나 태도로 보아 금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는가”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박경태는 “우리 정부로서는 분단된 지 55년 만에 처음으로 가지는 정상회담이니 만큼 만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차분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얻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담 결과도 중요하지만 회담 자체의 의미와 노력을 평가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경태 대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이제까지 국제사회에서 탕아 집단으로 매도되어 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유도하는 지난한 과정의 첫걸음임을 설명했는데, 스톨셋 주교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김남용의 전문은 “스톨셋이 동티모르‧인니‧미얀마‧쿠바‧중국 등에서 인권 및 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6월20일 노르웨이 국왕으로부터 훈장을 수여 받을 예정이다”고 보고하면서 “그 시기를 전후해 스톨셋과 재접촉하여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훈장 수여를 축하하는 모임을 갖겠다”는 계획을 보고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김기삼 변호사의 블로그(https://niswhistleblower.tistory.com/)를 방문하면 좀 더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 박혜수 편집위원
 
 
프로필
 
김기삼
 
△서울대 법대 졸업
△펜 스테이트 디킨슨 법대 비교법학(LLM) 석사 졸업
△국가정보원 8년 근무
△2003년 미국 망명
△2011년 망명 확정
△(현) 미국 뉴욕주 변호사
 
도널드 커크 Donald Kirk
 
△미 프린스턴 대학 졸업
△197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시카고 트리뷴지(Chicago Tribune)·프랑스 파리의 IHT(International Herald Tribune)지를 비롯해 50년간 한반도 문제 전문 최고령 현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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