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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6일 상장사의 한계기업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4년 3분기 기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19.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다시 말해 번 돈(영업이익)으로 이자(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기업을 말한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미국(25.0%)에 이어 주요국(G5+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판매부진․재고증가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다.
실제로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변화를 보면 2016년 7.2%에서 지난해 3분기 19.5%로 12.3%p나 증가했다. 15.8%p 늘어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높았다.
당해 연도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의미하는 ‘일시적 한계기업’의 비중도 36.4%로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미국(37.3%)보다는 낮으나, 프랑스(32.5%)·독일(30.9%) 등 주요국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한국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36.4%로 2023년 말 36.9% 대비 0.5%p 낮아진 수치이지만, 2023년 말에 전년 대비 5.7%p 상승한 이후 2년 연속 30% 후반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늘었다. 한계기업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코스피는 2016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2.5%p 증가(8.4%→10.9%)했지만, 코스닥은 같은 기간 17.1%p 증가(6.6%→23.7%)했다. 한경협은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타격을 중소기업이 더 크게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국내기업들은 극심한 내수부진과 트럼프 2.0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으로 경영압박이 크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직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미래 글로벌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상법개정 논의를 지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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