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해커 12명 기소… ‘한계 없는 하이브리드 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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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대규모 외국 해킹 의도적 장려”
한국·대만 외교부 등도 피해자… 신고 보상금 최대 145억 원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6 17:22:45

미국이 중국 국적의 해커 12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신병은 미확보 상태이며, 이 가운데 인커청(38)·저우수아이(45) 피고가 중국공산당과 연계돼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법원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부터 미국 기반 테크회사·싱크탱크·방위산업체·정부기관·대학 등의 데이터를 빼내 ‘판매 중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무부에선 이들의 체포 내지 유죄 확정으로 이어질 정보에 200~1000만(약 145억 원) 달러 보상금을 약속한 성명을 냈다.

법무부는 “중국 공안부(MPS)·국가안전부(MSS)가 해커들에게 미국 등에 대한 해킹을 지시하거나 자금을 지원했다”며 “정부 스스로 자국민의 대규모 해킹 활동을 장려하는 독특한 역할”을 보도자료에서 짚었다. 중국 정보기술회사 ‘아이순’의 직원 8명에겐 악의적 사이버 활동 혐의가 걸려 있다. MSS·MPS는 미국 등 주요국 해킹을 위해 민간 기업과 계약업자로 구성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왔으며 아이순 역시 그 중 하나라고 한다.

뉴욕 연방법원 기소장엔 아이순이 최소 2016~2023년 미국 내 종교단체, 중국 반체제 인사, 정부기관 및 주(州)의회, 아시아 여러 나라 외교부, 언론사 이메일 계정, 휴대전화, 서버, 웹사이트 등을 해킹한 혐의가 나와 있다. 아이순은 MSS와 MPS의 지시에 따라 활동하거나 표적을 자체 선정해 해킹한 뒤 탈취 정보를 MSS나 MPS에 판매하려 했고 이메일 수신함 하나에 약 1만∼7만5000 달러가 청구됐다.

한국 외교부 해킹 혐의도 있다. 기소장엔 아이순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전직 직원이 최소 2022년 11월~2022년 12월 한국 외교부의 여러 이메일 수신함에 허가 없이 접속할 권한을 MSS에 판매하려 했다고 적시됐다. 대만·인도·인도네시아 외교부 또한 피해자다. 법무부는 아이순에 특정 표적을 해킹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MPS 직원 2명을 별도 기소했으며,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선 저우수아이와 그의 ‘상하이 하이밍 정보기술회사’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초한전’(超限戰·한계를 넘어선 전쟁)이 1999년 출간돼 시진핑 정부 2기 전후로 적극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평가된다. 비군사적 전쟁 행위(해킹·정보파괴·금융테러·여론조작·생화학전 등)의 종합적 구사를 설파한 이 책을 미 정보기관과 서구 여론에선 “미국 파괴를 위한 마스터 플랜” “대(對)서방 ‘더러운 전쟁’의 청사진”이라며 강력 비난했으나, 미 육군·해군 사관학교가 이 책을 각각 필독서·교재로 채택해 하이브리드 전쟁을 둘러싼 혁신적 사고를 추구하게 됐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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