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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1대 대선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대결을 앞둔 국민의힘은 보수 표심 분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 목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빨간색 넥타이를 맨 그는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지금 양당을 이루는 야당·여당이 제가 볼 때는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또 “우파 정당이라고 하는 국민의힘 소속 대통령인 이명박·박근혜·윤석열 대통령은 다 우리가 만들었다”며 “그런데 다 탄핵하고 다 감옥 보냈다. 이것을 누가 했느냐. 민주당이 한 것이 아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을 탄핵시킨 사람은 국민의힘 정당이 아니라 바로 한동훈”이라고 했다.
자유통일당은 29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대선 후보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피선거권이 박탈돼 2028년 8월까지 대선 등 출마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등법원은 2018년 8월 전 목사에게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전 목사는 2017년 대선 당시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전 목사는 “실제로 지시 문자를 보낸 건 내가 아니라 교회 사무원이 보낸 것”이라며 “목자가 돼보지 못하면 성도들에 대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 실제로 하지 않은 일을 거짓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 목사의 대선 출마를 두고 말을 아끼고 있다. 21일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전 목사 출마를 두고 “그 분도 본인 당을 갖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지도부는 대신 ‘보수 통합’을 촉구하며 우회적으로 우려의 메시지를 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붕괴로 인해 국가 존립의 위기에 서 있다”며 “우리가 정치 위기를 극복 못하면 자유를 잃고 헌정이 무너지고 국가 근간까지 파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 잠시 당을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담았던 분.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의도가 있고 자유·헌법이라는 대의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하겠다. 각자의 과거를 과감히 떨쳐내고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책임의 연합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대 대선 승패는 불과 0.73%p 차이로 갈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1~23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홍준표·김문수(각 10%) △한동훈(8%) △안철수·이준석(각 3%) 후보 등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전 목사 출마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에서 “혼자 기뻐하기에는 너무 과한 욕심이라 판단, 전 국민께 공유하오니 박수갈채 보낸다. 낭보 중의 낭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지난 19일 대선 출마를 예고하며 “내가 이재명을 당선시켰으면 시켰지 국민의힘 (후보) 8명 니들은 절대 당선 안 시킨다”고 말한 바 있다. 24일 출마 선언에서는 “내 정책을 수용하는 후보는 어느 당과 관계없이 이재명까지 연대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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