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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내수 침체의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뷔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김밥 한 줄에 5000원이 넘고, 냉면 한 그릇에 1만 원이 넘는 상황에서 다양한 메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 발길을 잡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푸드테크는 새로운 뷔페 브랜드를 출시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 신규 브랜드를 앞세워 더현대서울 등에 입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한화푸드테크가 뷔페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작년 12월에 개점한 ‘63뷔페 파빌리온 용산’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다. 63뷔페 파빌리온 용산은 개점 한 달 만에 1만 명을 끌어모았다. 성인 기준 평인 저녁·주말 이용료가 9만9000원~10만9000원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여러 고품질 식재료를 합리적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호텔 뷔페도 매출이 일제히 늘었다. 그랜드조선호텔의 뷔페 아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4% 급증했다. 더플라자 세븐스퀘어와 호텔롯데 라세느도 같은 기간 각각 11%·6% 증가했다.
저가를 강조하는 가성비 뷔페도 인기다. 이랜드이츠의 ‘애슬리퀸즈’는 평일 점심 기준 1만9900원의 가격으로 200여 가지의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하는 ‘가성비 뷔페’로 입소문을 타며 MZ세대는 물론 가족 단위 고객들이 주로 찾고 있다. 실제 주말 저녁에는 대부분 매장에서 평균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에 힘입어 코로나19 이후 약 50개로 줄었던 매장수는 현재 110곳으로 늘었다. 작년엔 사상 최대 매출(4706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이랜드이츠는 작년보다 50% 많은 매출 7000억 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샐러드바 레스토랑 빕스도 작년 점당 평균 매출(신규점 기준)이 전년 대비 35% 높게 나타났다. 매장 손님 수는 2022년과 비교해 19%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빕스의 성인 기준 평일 런치 금액은 3만9700원, 평일 디너·주말 금액은 4만9700원이다.
‘빕스’는 팬데믹 당시 신규 출점을 중단하고 일부 매장을 정리하는 동시에 기존 매장을 고급화에 우녕 효율성을 높였다. 그 결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점포당 매출이 연평균 약 35% 증가했다. 빕스는 올해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매장 출점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뷔페 업계 호황은 외식업 침체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70.76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1분기(66.01) 이후 가장 낮았다. 통상 1분기엔 연초 소비 진작 효과 덕분에 전 분기보다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직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반면 뷔페형 레스토랑은 호황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뷔페형 레스토랑 시장 규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4000억 원대에서 2023년 8900억 원·2024년 93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추세면 올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저가·고가 뷔페가 함께 살아남은 것은 ‘가심비’덕분”이라면서 “고물가가 장기화될수록 뷔페 업계 호황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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