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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CA1 또는 BRCA2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고위험 유방암 환자도 가슴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보존하는 치료(유방보존치료)를 받아도 충분히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이 유전자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전절제 수술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국내 대형 병원들의 공동 연구를 통해 보존치료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16일 이화의료원에 따르면 이대목동·삼성서울·서울아산·한양대병원 연구팀은 국내 13개 병원의 BRCA1/2 변이 유방암 환자(2008~2015)를 대상으로 수술법별 재발·생존율을 위해 다기관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한 결과를 밝혔다.
BRCA1/2는 우리 몸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종양 억제 유전자로 이들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 BRCA1/2 유전자의 변이 여부는 유방암의 수술 및 치료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친다.
기존에 유방보존치료는 유방전절제술을 대체할 수 있는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BRCA1/2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들에게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그동안 가이드라인에서 후 순위로 밀려났다.
연구팀은 BRCA1/2 유전자 변이를 가진 유방암 환자 575명(평균 42세)의 임상병리학적 특징 및 예후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연구에 포함된 환자 가운데 389명(66.2%)은 유방보존치료 186명(33.8%)은 유방전절제술을 받았다. 그 결과 두 그룹 사이에 암의 재발률이나 생존률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으로 ‘성향점수 매칭’이라는 통계기법을 적용해 비교의 공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를 이끈 이장희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는 “유전자 변이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가슴을 절제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며 “가슴 보존 수술도 안전한 선택지임을 확인했고, 환자의 연령, 종양 크기, 림프절 전이 여부 등 다양한 조건에서도 이 결과는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5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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