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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로 인기를 끈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오세이사)’가 뮤지컬로 관객과 만난다.
13일 개막한 뮤지컬 오세이사의 프레스콜이 19일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준·윤소호·김인성(‘가미야 도루’ 역) 장민제·솔빈(‘히노 마오리’ 역) 오유민·나현영(‘와타야 이즈미’ 역) 신은총·정지우(‘사에구사 켄토’ 역) 임기홍(‘가미야 유키히코’ 역) 김강희(‘가미야 사나에’ 역) 등 출연진을 비롯한 연출진 황정은 작가와 이상훈 작곡가가 참석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와 유니버셜라이브가 제작한 오세이사는 사고로 인해 선행성 기억상실증(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사라지는 증상)을 앓는 마오리 곁에서 미래를 응원하는 다정한 소년 도루의 만남을 그린다.
오세이사는 2019년 제26회 전격소설 대상에서 ‘미디어 워크 문고상’을 수상한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서 2021년 출간된 이후 50만 부 이상이 판매됐으며 2022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는 121만 관객이 관람했다.
황정은 작가는 “작품은 표면적으로 보면 10대 청소년들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 것 같지만 이를 통해 기억과 사랑, 상실이라는 보편적이고 소중한 감정을 담고 있다”면서 작품에서 매력을 느낀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상훈 작곡가는 작품에 대해 “청춘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음악을 담당하면서 “1막과 2막을 다른 극 전개로 풀어가는 만큼 작품에 채워지는 음악의 결도 서로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전제한 뒤 “전반과 후반부 전체적으로 한국의 대중음악적 요소를 많이 넣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1막에서는 달콤하고 몽글몽글한 감정을 유발하는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멜로디가 주를 이룬다. 반면 2막에서 전자 음악적인 요소를 가미해 극초반부터 판타지한 음원이 다수 노출됐다.
원작인 소설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룰 때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이에 뮤지컬화 과정에서도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기교나 장식을 최소화했다. 대신 인물의 감정선이나 관계성에 집중했다.
황 작가는 “(소설이)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인 만큼 뮤지컬로 각색을 시도할 때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래서 인물 간 관계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는 1막과 상실을 통해 한층 성숙한 자세로 삶을 대하는 2막, 극의 전개 방향성에 변화를 주고 각자의 이야기를 무대에 맞는 언어로 바꾸는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전체를 통틀어 뮤지컬 장르에 처음 도전하는 이준은 “마음 속에 종합 예술인이 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래서 예능·연기·가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한 것도 있다. 유일하게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 (연극과) 뮤지컬인데 이 작품을 통해 경험하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뮤지컬이라는 첫 출발선에서 굉장한 신뢰를 바탕으로 진지하게 임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윤소호는 “긴 작품 이름처럼 생각할 수 있도록 여운을 둔 부분이 많이 있다. 공연을 보면 1막은 도루의 시점에서 2막은 마오리의 시점에서 많은 이야기가 진행된다”며 “주인공의 서사를 통해 이야기하는 방식이 작품이 가진 매력인 만큼 이를 주목해서 봐달라”고 주문했다.
김인성은 “원작 소설 작가의 메시지를 보고 인상 깊었던 적이 있다. ‘인생은 그렇게 살아갈 가치가 있고 그래서 사랑은 소중한 것이다’라는 내용인데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와 일치하는 것 같다. 친구와의 우정·가족 간 엇갈린 관계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사랑에 대해 작품은 용기를 얻게 하거나 응원을 건넨다”고 말했다.
마오리 역의 두 배우는 단발머리로 파격 변신하며 작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솔빈은 “긴 머리로만 활동하다가 이렇게 짧은 머리로 잘라보기는 처음”이라고 웃어 보인 뒤 “마오리가 의지가 강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고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데 단발머리가 (마오리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장민제는 “지금 단발머리는 지난해 말 자른 것”이라며 “마오리라는 인물을 보면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이 단발머리라고 생각했고 작품이 학창 시절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어 단발머리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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