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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올해 첫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매수 주문을 전혀 받지 못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1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관 수요가 전무해 전량 미매각됐다. 대형 건설사로서는 보기 드문 결과다.
회사채는 1년물과 1.5년물로 구성됐고 각각 5.4, 5.9%의 금리를 제시하며 높은 수준의 이자 조건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점이 꼽힌다. 여기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우발채무가 자기자본 대비 과중하다는 평가가 겹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유도했다.
건설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업황 침체와 미분양 증가, 자금 조달 부담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단기차입 목적의 발행에 대해 시장이 보수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사채는 예정대로 오는 30일 발행될 예정이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물량을 인수해 리테일 시장을 중심으로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회사채 시장에서의 반응은 롯데건설의 재무개선 노력과 부동산 시장의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F 리스크 완화와 유동성 회복이 병행된다면 기관 수요 회복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량 미매각은 단기적 투자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향후 실적과 유동성 개선 여부가 중장기 수요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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