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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단숨에 넘었다. 일각에선 코스피 5000에 대한 기대론까지 나올 정도다. 상승이 빨라도 너무 빠르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소식이겠지만 그동안 투자를 망설이고 있었던 입장이라면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 꽤나 속이 쓰릴 수도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의 이러한 핫이슈로 최근 들어 변액연금보험 가입 문의 또는 가입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변액연금보험에 대한 이와 같은 관심엔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다.
지난주에도 필자는 기고문을 통해 개인연금보험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변액연금보험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상품을 운용할 것을 당부했었다. 변약연금보험의 월 납입액 중 약 10%가 사업비로 차감될 수 있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이 내용대로라면 연금보험을 납입하는 기간 동안 사업비 이상의 투자 수익률이 나와 줘야 불입한 원금 이상의 금액이 적립액으로 쌓여 지속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사업비를 낮추는 방안으로, 납입한 금액의 두 배까지 추가로 납입할 수 있는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하면 사업비로 빠지는 부분을 절감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추가 납입하는 보험료에 대한 사업비는 상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3%내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름 아무리 좋은 운용 방안을 가지고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해 투자를 한다고 해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단 단기적인 상승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상품 가입의 척도로 삼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상승장을 보이거나 지금처럼 반짝 인기몰이하듯 시장이 불탄다고 해서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고 앞으로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한다. 바로 이런 뉴스를 접한 사람들이 ‘더 늦기 전에 나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것이 변액연금보험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결국 자세한 정보는 없고 어차피 연금보험 하나 가입하려 했는데 좋은 기회일 것 같아 가입한다면 흔히 이야기하는 ‘달리는 열차에 뛰어드는’ 모양새를 만들 수 있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꾸준히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상품의 운용과 사업비에 대한 내용까지 자세히 알고 가입해도 좋은 수익률을 내기 힘든 것이 주식 관련 투자 상품이다. 그래서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장기 투자를 통해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운용 방식을 택해 수익률을 최대한 극대화시킬 것을 조언한다. 주식시장이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면 주식이 아닌 채권에 투자 비중을 높여 방어하고,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 판단되면 채권 비중을 최소화하면 좋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절대 쉽지 않다. 또한 가입 기간이 일정 수준에 이르러 적립액이 어느 정도 쌓여 있어야 이러한 투자 방법이 눈에 띄는 효과를 가져온다. 지금과 같은 불장 상황에서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한다면 마치 주가 등락의 맨 꼭대기에서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을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과 마찬가지로 투자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오답은 있는 것 같다. 지식 없는 투자와 막연한 믿음만 가지고 가입하는 보험상품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듯 투자 또한 마찬가지다. 변액 상품은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달궈진 쇳덩이를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간 되려 다칠 수 있으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입을 고민하는 것이 좋고, 단기적인 이슈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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