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복지장관 후보자 “의정갈등 해소·전공의 복귀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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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주식 논란 반박… “청문회서 충실히 소명”
“의료계와 신뢰 회복 시급… 진정성 있는 소통”
전공의 복귀·인력 수급 등 현안에 유화 제스처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1 13:48:05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의정 갈등의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첫 출근길에서 의료계와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남편의 코로나19 관련 주식 투자 논란에 대해서는 “잘못된 내용이 많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충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일 정부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전날 서울 중구 T타워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최근 불거진 남편의 주식 보도에 대해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청문회를 통해 국민께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정 후보자가 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하던 당시, 남편이 마스크·자가진단키트 등 코로나 수혜주에 투자했다는 보도에서 비롯됐다.

의료계와의 관계 복원 의지도 분명히 했다. 정 후보자는 “의정 갈등의 가장 큰 문제는 불신에서 비롯됐다”며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의견을 경청하고, 가능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복지부는 오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 전까지 사직 전공의 복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활� 있다.

의료계는 정 후보자의 내정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자가 의사 출신 관료로서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코로나19 당시 의료계와의 소통을 이끌었던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공의 내부에서도 집단행동 강경파였던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분위기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 전공의는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의사로서 정체성을 지닌 정은경 후보자가 장관으로 오면 갈등 해소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낙관만은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전공의 일부는 복귀 조건으로 ‘전문의 시험 추가 시행’이나 ‘주 60시간 수련제’ 등 추가 특례를 요구하고 있어,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더불어 공공의대 설립과 같은 현 정부 보건의료 정책이 추진될 경우, 의료계의 반발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후보자는 의정 갈등 외에도 복지정책 전반에 대한 포괄적 개혁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저출생·고령화, 양극화 심화 등으로 복지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빈틈없는 사회안전망 구축과 생애주기별 소득보장체계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고,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체계를 통해 의료접근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기초생활 보장 확대, 돌봄의 국가책임 강화,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등 이재명 정부의 복지·의료 청사진을 구현할 실무 책임자로서 정 후보자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의혹 해명과 의료계와의 신뢰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만큼, 향후 행보에 상당한 정치적·정책적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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