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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드디어 맛이 간 중국, 자의식 과잉의 결과물
성장의 시대 끝나며 주변나라들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로 변해
김태규 필진페이지 + 입력 2017-12-23 17:52:02
▲ 명리학자 김태규 칼럼니스트 ⓒ스카이데일리
맛이 간다는 말이 있다. 성의가 있고 열심히 노력하던 사람이 세월이 가서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고 나면 나태해지고 자만한 모습을 비칠 때가 있다. 이럴 때 흔히 ‘저 사람 맛이 갔어’ 라는 표현을 쓴다.
 
사실 사람이 어떻게 긴 세월 한결 같겠는가. 타고난 천성은 크게 변함이 없다 하지만 무언가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 더 당연하고 또 어떤 면에선 그것이 더 자연스럽다 하리라.
 
그런데 이런 점은 사람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기업도 그렇고 더 크게는 나라 또한 마찬가지이다. 왜 그런가 하면 그 밑바탕에는 바로 ‘운의 순환’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곁의 나라인 중국이 우리는 물론이고 주변 나라들에게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국력이 강해졌으니 뭐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 싶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강해진 결과 맛이 가고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사람이 맛이 가면 겸손한 구석이 사라지고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중국 또한 그런 쪽으로 변해가면서 주변 나라들에게 부담스런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시점부터 중국은 맛이 가기 시작했을까?
 
여기엔 일반 공식이 있다. 모든 사물은 운세 순환에 있어 입춘 시작점으로부터 47.5년이 경과한 때, 한 해로 치면 11월 20일 무렵의 소설이 되면 맛이 가기 시작한다. 이에 중국의 경우 국운의 입춘이 1968년이었기에 중국이 맛이 가기 시작한 시점은 2016년이 된다.
 
맛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의 보다 본질적인 내용은 ‘자의식 과잉’에서 비롯된다. 자의식 과잉이란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 자신이 원하는 것과 다를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 되어 있다.
 
이를 중국에 적용해서 말해보면 이렇다. 중국인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 자신들이 이 세상의 중심이자 으뜸가는 나라라는 자부심을 가져 왔다. 그런데 19세기의 아편 전쟁 이후 중국은 서양의 열강들에게 무참하게 짓밟혔고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이에 중국의 지식인 양계초는 중국이 ‘아시아의 병든 사내’란 의미에서 동아병부가 됐다고 한탄하고 자조했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아시아의 제1등 병신’이란 말이다. 중국인들이 입은 내부의 상처가 그만큼 컸음을 일러준다.
 
‘우리 중국이 아시아의 병자가 아니겠느냐!’ 하는 이 통렬한 자기비하는 당연히 중국인들, 특히 중국 청년들에게 강렬한 민족주의적 감성을 촉발했음은 물론이다. 지금도 중국에서 아편전쟁 이후 열강들에게 유린당한 역사를 두고 백년치욕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1840년의 아편전쟁으로부터 시작해서 중국 공산당이 나라를 세운 1949년까지의 기간에 겪은 굴욕을 일컫는 표현이다.
 
일당독재라는 비난을 받는 중국 공산당이 내부의 국민들과 외부 세계에 대해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항변 논리 또한 바로 여기에 있다. 모택동이 영도하는 중국 공산당이야말로 외세를 배격하고 중국 민족의 자력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하는 대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문화혁명이라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 왔음에도 모택동이 대우를 받는 이유가 그것이고 앞으로도 중국 공산당이 일당 독재를 해가겠다고 주장할 수 있는 핵심 논리 역시 이 대목에 있다.
 
여기에 현 중국의 통치자 시진핑이 말한 바 중국몽이란 모택동이 백년의 치욕을 씻어낸 바탕 위에 이제 자신은 중국을 이 세상 으뜸가는 나라, 즉 중화를 만들어서 글로벌 지구를 호령하는 중국이 되는데 있어 자신이 그 초석을 놓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예전의 사대자소를 또 다시 구현해보겠다는 것이 중국의 꿈이다.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섬길 것이며 이에 큰 나라인 중국은 작은 나라들을 돌보고 길러 주는 ‘중화체제’를 완성해 보겠다는 중국이다. 참고로 사대자소란 말에서 자의 뜻은 기르고 양육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의 중국 또 앞으로 중국의 발전을 감안한다 해도 현실적으로 ‘사대자소’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중국이 갖추긴 너무나도 요원해 보인다는 점이다.
 
바로 여기에 현재 중국이 ‘자의식 과잉’에 빠져있다는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근거가 있다. 명분상으론 거창하게 사대자소를 내세울 순 있다 해도 현실에선 주변의 작은 나라들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착취 구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의식 과잉이란 결국 능력은 안 되는데 본인 스스로는 능력이 충분히 넘친다고 여기는 까닭에 시작한다. 물론 우리 모두 다소간에 그런 구석이 없지 않아 있기 마련이다. 흔히 말하는 ‘자기합리화’가 그것이다.
 
내가 출세하지 못하고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를 내 자신에서가 아니라 잘못된 사회 제도와 시스템에서 찾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자기합리화이고 또 자의식 과잉이라 하겠다.
 
개인의 경우엔 어느 정도 정신건강을 위해 자기합리화가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겠으나 덩치가 크고 국력도 강해진 중국이 그렇게 나오고 있으니 부담이 되고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를 두고 ‘중국 문제’라 규정짓는다.
 
미국 정치학자들은 건강 문제에서 만들어진 ‘아시안 패러독스’란 용어를 이 방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정치학자들은 우리와 중국 그리고 일본의 관계에 있어 상호 의존도가 날로 깊어감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안보 차원에선 거꾸로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게 되었고 이에 ‘아시아의 역설’이라 부르고 있다.
 
국제정치에서 원용되는 아시안 패러독스의 원인은 간단하다. 상처 받은 자존심의 문제인 것이다. 중국은 서구 열강에게 당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섬나라 왜구라고 멸시하던 일본에게까지 청일전쟁과 중일전쟁을 통해 크게 피해를 봤다. 우리 역시 ‘쪽발이’라고 낮추어 보던 일본에게 36년간의 강점 통치를 받았다.
 
그런데 여기에 더불어 중요한 대목이 하나 있다. 서구의 경우 그렇다면 그런 일이 없었느냐는 점이다. 당연히 없지 않다. 그렇다면 왜 서구인들은 그런 갈등을 심하게 겪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 해답은 이렇다. 서구의 경우 피차간에 치고받은 일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흔히 ‘땅따먹기’로 표현되는 전쟁이 서구 근대사를 보면 너무나도 빈번하게 일어난 나머지 그런 일 정도야 피차간에 이해를 하고 또 용납되어 버린 것이다. 뭐 그럴 수 있지! 정도의 서구인들인이다.
 
그 결과 서구인들은 우리와 중국처럼 역사의 묵은 원한을 가슴속 깊숙이 묻어두지 않고 있다.
 
우리 역시 경제발전과 민주화 이후 다소 자의식 과잉의 문제가 생겼지만, 중국의 경우 그 정도가 훨씬 심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왜냐면 중국은 스스로를 과거 세상의 가장 중심에 섰던 나라라고 여기는 까닭이다. 따라서 자존심의 상처 또한 우리보다 더 크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것 같다. 달리 말하면 어떤 한계 같은 것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그간 정말이지 안간힘을 다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오히려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고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고 있으며 더하여 신생아 출산은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나 느낌은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중국의 청장년층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심하게 느끼고 있다. 이에 현 집권세력인 중국 공산당이 받아들이고 있는 위기감 역시 상당하다.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
 
해마다 8% 이상 급성장을 이어가겠다던 중국 공산당의 호언장담은 이미 벌써 옛말이 됐다. 이에 중국 당국은 작년 초 급기야 목표를 낮추어서 2020년까지 연간 6.5%의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하더니 급기야 며칠 전에는 아예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간단히 말해 중국 역시 이제 성장의 시대가 끝이 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간 무리한 성장을 위해 이어가는 과정에서 생성된 엄청난 거품과 무리로 인해 위기감마저 조성되고 있는 중국이다.
 
사실 중국 공산당은 이미 성장이 끝났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으나 금년 들어 시진핑 2기의 1인 체제를 굳히기 위해 그간에 속내를 감추고 있었을 뿐이다.
 
김태규의 희희락락호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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