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모빌리티와 바이오, AI 등 신사업 분야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산업 행사를 무대로 기술 경쟁력을 적극 알리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확대와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 재팬 모빌리티쇼 참가… 소재부터 서비스까지 그룹 모빌리티 역량 결집
롯데는 지난 13~16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비즈위크 2026’에 참가해 차세대 모빌리티 소재부터 AI·자율주행, 스마트 물류까지 그룹의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소개했다. 행사는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 롯데이노베이트,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렌탈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롯데관은 모빌리티 분야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협력사의 사업 성장을 이끄는 파트너라는 의미를 담은 ‘엘무브’를 콘셉트로 구성했다.
지난해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 처음 참가해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그룹의 기술 역량을 해외 시장에 알린데 이어 올해는 각 계열사의 기술과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케미칼은 난연·경량·재활용 소재와 무도장 디자인 소재를 선보였고, 롯데인프라셀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코팅박·동박을 전시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와 AI 스마트톨링,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등을 공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수소 화물차와 자율주행 화물차, 자동 상·하차 기술 등 친환경·무인화 기반의 미래 물류체계 구축 전략을 소개했다. 롯데렌탈은 비대면 체크인과 무인 키박스를 적용한 디지털 단기렌터카 모델을 앞세워 일본 오키나와 시장 진출 계획을 알렸다.
■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수주 성과 이어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이탈리아, 일본,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행사에 잇달아 참가하며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전시회 ‘CPHI 밀라노 2026’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2026’에서 단독부스를 운영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ADC 샌디에이고’에도 참가했다.
CPHI 밀라노에서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상업 생산 준비를 앞두고 대규모 생산 역량과 한·미 ‘듀얼 사이트’ 경쟁력을 알렸다. 부스 내 발표를 통해 이중항체 분야의 강점을 소개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바이오재팬에서는 자동화 제조관리시스템과 디지털 트윈, 전산유체역학 시뮬레이션 등 품질 안정성과 생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월드 ADC 샌디에이고에서는 발표 세션을 통해 자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같은 노력은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PHI 밀라노 현장에서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 알보텍과 생산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생산시설에서 알보텍의 다수 항체 바이오시밀러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 시러큐스 공장은 4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를 갖췄고,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불시 실사를 지적 사항 없이 통과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부터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잇달아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 기반을 넓혀왔다. 지난 6월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함께 한·미 생산 거점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앞으로 두 거점을 연계한 ‘듀얼 사이트’ 생산 체제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며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롯데이노베이트, ITS 세계총회·AI 페스타서 자율주행·피지컬 AI 기술 경쟁력 입증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9~23일 강릉에서 열린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에 참가하며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ITS 세계총회는 아시아·미주·유럽을 순회하며 열리는 지능형교통체계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 학술대회 겸 전시회다.
행사에서는 자율주행 셔틀 및 원격제어 시스템을 비롯해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기술, AI 스마트톨링, 생성형 AI 기반 차량번호판 이미지 생성 기술 등을 소개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강릉·제주·경주 등에서 자율주행 셔틀 운행과 관제·예약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행했고, 경기 화성 자율주행 리빙랩과 익산 자율주행 스마트플랫폼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톨링 분야에서는 한국도로공사의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과 고속도로 요금징수·교통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국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교통 인프라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026’에서는 유통·물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 기반 서비스형 로봇 사업을 소개했다. 피지컬 AI는 AI가 실제 환경을 인식·판단하고 이를 물리적 행동으로 옮기는 기술이다.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로봇팔과 휴머노이드를 직접 제어하는 체험존과 휴머노이드가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시연존을 마련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피지컬 AI 기술의 현장 실증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세븐일레븐 미래형 매장 ‘AX 랩 3.0’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고객 응대와 매장 안내 업무를 수행했다. 4월에는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참가해 계단 보행 제어 기술을 검증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AI 플랫폼 ‘아이멤버’와 강화학습 등의 기술을 로봇과 결합해 유통·물류 등 산업 현장으로 로봇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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